메인화면으로
"홍석우 후보자, 신재민과 같은 MB '워싱턴 라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홍석우 후보자, 신재민과 같은 MB '워싱턴 라인'"

[청문회] 부인 위장전입 의혹에, 지경부 관련 기업 주식 보유까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워싱턴 라인' 인사였던 것으로 드러나 '측근, 정실 인사'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15일 홍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99년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 지은 후 미국으로 건너갔던 정치 낭인 시절, 홍석우 후보자는 워싱턴 대사관 직원이었다"며 "워싱턴서 이 대통령과 골프 치고 토론하며 정권 요직을 맡게 된 '워싱턴 라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제기한 '워싱턴 라인'은 이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고 미국 워싱턴의 조지 워싱턴대 객원교수로 있던 시절인 1999년 후반부터 2000년까지 워싱턴 한국 대사관에 근무했던 직원들과 주변 인사들을 말한다. 홍 후보자는 당시 주미대사관 산업자원부 주재원으로 이 대통령과 관계를 맺었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생활을 했던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워싱턴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인사 대부분이 현 정부에서 고속 승진을 한 것으로 나타나 이명박 정권의 국정난맥이 대통령과의 친분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정실인사에서 비롯됐음이 드러났다"며 "홍 후보자 또한 당시 상무관으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의 장관 내정 또한 그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홍 후보자는 "워싱턴에서 이 대통령을 사적인 자리에서 뵌 적이 없다"고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 15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유명환, 김성환, 이인규, 신재민, 홍준표, 홍석우까지 모두 '워싱턴 라인'"

현 정부 들어 '워싱턴 라인'의 출세는 도드라진다. 당시 대사관 직원 명단을 살펴보면, 이명박 정부 '장수 장관' 중 하나였던 유명한 전 외교부 장관은 당시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로 근무했었고, 김성환 현 외교부 장관은 당시 주미대사관 경제 참사관이었다. 김 장관은 이 대통령의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을 지내기도 한 이 대통령 최측근 인사 중 하나다.

김영호 전 행정안전부 차관도 당시 주미대사관 행정자치부 주재관으로 이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차관을 그만둔 김 전 차관은 현재 대한지적공사 사장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계기가 됐던 '박연차 사건'을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도 이 대통령의 '워싱턴 라인'으로 꼽힌다. 이 전 부장은 이 대통령 방미 시절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을 지냈었고, 현재는 BBK 사건 변호를 비롯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변호한 법무법인 바른에 소속돼 있다. 바른은 이명박 정부 법률 대리 업무를 도맡다시피 한 로펌이다.

'워싱턴 라인'의 대표적 인사는 당시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이었던 신재민 전 문광부 차관이다. 신 전 차관은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워싱턴 라인'이) 이명박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하고, 토론을 벌이는 자리를 가졌다"고 '워싱턴 라인'의 실체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신 전 차관은 현재 스폰서 의혹으로 구속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의원직을 상실하고 99년 미국 워싱턴으로 건너가 이 대통령과 친분을 다진 '워싱턴 라인' 중 하나다.

김재균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지적한 뒤 "상당수 워싱턴 라인 인사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승진을 거듭하며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균 의원은 "코트라 사장으로 부임한지 128일 밖에 안된 후보자를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무능인사가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돌려막기식 회전문 인사로 과거에 외로움을 달래줬던 사람들을 끌어 앉히는 것은 국민 무시의 오만한 정실인사의 전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위장전입 의혹에, 지경부 관련 기업 주식 보유까지

또 홍 후보자의 부인이 2006년 7월~9월 경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살 당시 안양시 동안구의 18평 짜리 아파트로 주소를 옮긴데 대해 '위장전입'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홍 후보는 "시어머니가 살 집을 며느리인 박 씨가 전세를 얻으면서 주소를 옮긴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인 홍 후보자가 지경부 지원 분야인 홍채인식 기술을 보유한 '아이리텍' 주식 1615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홍 후보자는 현재 한미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ISD(투자자 국가 소송제)와 관련해 "앞으로 우리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ISD는 미국보다 우리나라에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SD 조항은 일종의 '글로벌 스탠더드', 국제 기준"이라며 "오히려 ISD 조항이 국가간 협정에 없는 것이 예외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