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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최측근 이강덕을 서울경찰청에? '게슈타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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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최측근 이강덕을 서울경찰청에? '게슈타포' 인사"

MB, 사석에선 '덕아' 부를 정도로 친밀

'영포 라인'으로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인 이강덕 경기경찰청장의 서울경찰청장 내정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거세다. 결국 집권 후반기를 겨냥해 이명박 대통령이 권력기관 장악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읽히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 출신인 이 청장을 차기 경찰청장으로 승진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이 나온다. 조현오 경찰청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지난해 8월 인사에서 조현오 청장이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을 제치고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나돌았었다. 후에 '함바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지만, 대과 없이 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던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임기를 7개월이나 남긴 상황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해 생긴 일이었다. 예상치 못한 인사 공백이었던 것이다.

강 전 청장이 중도에 사퇴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해 볼 필요가 있다. 강 전 청장의 임기는 2011년 3월까지였다. 차기 경찰청장을 임명하게 될 경우 임기는 2013년 3월까지가 된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이강덕 청장(당시 부산경찰청장으로 치안감)을 이 대통령 임기 내에 경찰청장에 앉힐 수 없게 된다"는 얘기가 나왔다. 또한 당시 치안감이었던 이 청장을, 치안정감을 건너뛰고 치안총감에 앉힐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일단 조 청장을 선택했다는 설도 유력하게 나돌았다.
▲ 이강덕 경기경찰청장 ⓒ뉴시스

이강덕 청장과 경찰대 1기 동기이자 경쟁자였던 윤재옥 전 청장이 낙마한 것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윤 전 청장은 승진과 관련해 각종 기록을 세운 경찰대의 '신화'로 통했지만 결국 인사에서 물을 먹고 옷을 벗은 셈이 됐다. 당시 임명된 이현동 국세청장이 TK(대구경북) 출신이었기 때문에 같은 TK 출신인 윤 전 청장이 민감한 권력 기관 인사 과정에서 희생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 경찰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내년 8월, 이 대통령이 경찰청장을 바꿀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이강덕 청장을 서울청장으로 보낸 것이 무슨 의미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 청장이 경찰 수장에 오르는 시기가 내년 8월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는 말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 전문위원, 청와대 비서관 등을 역임한 이강덕 청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뢰 역시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항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 청장을 "덕아"라고 부른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청장이 내년에 경찰청장에 오를 경우,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후반기를 함께 보낼 수 있다. 결국 이번 인사도 '명박산성'으로 불통의 상징이던 어청수 전 경찰청장의 경호처장 임명처럼, 집권 후반기의 MB식 '정실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민주 "영포라인 청장 만들기 작업…낙하산도 아닌 '게슈타포' 인사"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고대 후배이자 영포라인의 핵심으로 지목되어 온 이강덕 청장의 경찰청장 만들기 작업이 가시화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번 인사가 단순한 측근 인사,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국민의 민심을 막기 위한 '게슈타포 인사'라는 점"이라며 "독일 나치 정권하의 악명 높았던 정치경찰을 대한민국 땅에서도 보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 그지없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 경호처장에 명박산성의 창시자인 어청수 전 청장을 임명한 것도 모자라, 수도 서울의 경찰청장으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하나 뿐인 사람을 내정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민심은 나 몰라라 하면서 국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힘으로 누르겠다는 오기이자 독선일 뿐"이라며 "민심을 '무겁게'가 아니라 '무서운' 것으로만 여기는 대통령의 행태가 참담하기 이를데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심의 표출을 공권력을 통해 짓누르려 한 정권의 말로가 어떠했는가는 대통령 자신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그러한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즉각 '명박산성' 인사를 중단하고 이강덕 서울청장 내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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