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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안철수 경계령'…"청와대 가면 나라 거덜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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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안철수 경계령'…"청와대 가면 나라 거덜날 것"

<조선>은 또 '천안함 검증'…<중앙> "김어준 어법으로 재수 없어"

보수진영에서 '안철수 경계'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 2일 보수 언론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향해 "정치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밝히라"고 묻는 칼럼을 쏟아냈다. "안철수가 '청춘콘서트'에서 비판한 것처럼 국가사회 현실을 바꾸려 든다면 거덜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2일 '안철수 원장, 정치 할 건지 말 건지 분명히 밝힐 때 됐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안철수라는 이름을 대입하지 않고는 내년 총선과 대선 방정식을 풀 수 없게 됐다"며 "누구든지 공인이 되기 위해선 밟아야 할 수순과 단계가 있으며, 안 원장이라고 거기서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안 원장이 국가적 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안 원장이 주변에 했다는 '나는 안보는 보수고 경제는 진보'라는 말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각론에서 어떤 해법을 머리에 그리고 있는지를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가 스스로 보수적 입장을 지녔다는 안보 분야에서도 가령 천안함 사건에 대한 그의 입장이 그가 지지 선언을 했던 박원순 후보처럼 '북의 소행이라고 믿지만 우리 정부가 북을 자극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보는지 적잖은 국민들이 궁금해할 것"이라고 '천안함 검증 잣대'를 들이댔다.

▲ 안철수 원장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날자 <중앙일보>의 김진국 논설실장도 중앙시평을 통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에서 안 원장을 빼놓고 대선 후보를 논의하기는 어렵게 됐다. 그런데도 안 원장은 아직 '학교 일 하기도 벅차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정치인 같은 말만 하고 있다"며 "'나꼼수'의 김어준 씨 어법으로는 '재수 없을 수, 있는' 처신이다"라고 안철수 원장을 비판했다.

김 논설실장은 "다른 분야에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반드시 좋은 정치인이 되는 건 아니다"며 "FTA 같은 당장의 국가적 현안에 입을 다물고 있다가 선거 때 갑자기 남을 비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정치 지도자가 논평가와 다른 건 사명감과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김 논설실장은 "(대선 도전을) 아직 망설인다면 그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며 "눈치만 보다 뻐꾸기처럼 남의 둥지에 밀고 들어가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배인준 주필도 이날자 칼럼을 통해 한나라당의 "게으름과 비겁함"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안 교수가 당장 청와대의 주인이 된다 해도 2040세대의 찢어진 날개를 쉽게 고쳐줘 훨훨 날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운전을 하지 않아서 무사고 운전사인 것과 흡사한 상태다"라며 "그가 청춘콘서트에서 젊은이들과 교감하면서 비판했던 국가사회 현실을 실제로 다 바꾸려 든다면 나라 살림이 거덜 날 것"이라고 안 원장을 맹 비난했다.

"안철수, 한달 안에 푹 꺼진다"는 말의 진의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학생과 가진 타운미팅에서 "안 교수가 정치판에 들어오면 한 달 안에 푹 꺼진다"며 "컴퓨터 바이러스 하나만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겠나"라고 안 원장을 폄하했다.

안 원장도 검증대에 오를 경우 상처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나라당이 안 원장의 '파워'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원희룡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이같은 인식을 비판하며 "'철수가 나오면 영희도 나온다'는 식의 말이 어디 있느냐"며 "모퉁이를 돌면 어떤 길이 나올지도 모르면서 나를 따르라고 하고, 미래를 예견해 지적하면 자해∙이적행위라고 하는데 그런 틀을 깨지 못하면 스스로를 낡은 정치의 틀에 가두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이 보이는 경계심과 결은 다르지만, 민주당은 안 교수가 민주당 중심의 야권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해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 3지대 신당'이 부상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 인사들은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오는 것은 좋지만, 신당 창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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