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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가관이 뭐냐" VS 박원순 "네거티브로는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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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가관이 뭐냐" VS 박원순 "네거티브로는 못 이겨"

마지막 TV토론회…羅 '색깔론' VS 朴 'MB·오세훈 심판론' 강조

10.26 서울시장 선거 마지막 토론회에서 쟁점은 '이명박·오세훈 심판론'이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정직한 변화'를 내세우며 "(이명박·오세훈 등 전임 시장의) 토건 사업 때문에 대중교통체제 등이 완성된 것"이라고 옹호했고,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는 '새로운 변화'를 내세우며 "한나라당 시정 심판"을 명확히 했다.

24일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회'에서 특히 쟁점이 된 것은 복지 문제, 비정규직 문제, 양화대교 등 서해뱃길 사업 등이었다. 나 후보는 현 정부와 오세훈 전 시장의 정책 방향을 옹호했고, 박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집중 부각시켰다.

나경원 "아무리 이명박 오세훈 심판이라고 해도…"

복지 문제와 관련해 나 후보는 "(야권이) MB정부 들어 복지가 후퇴했다고 하는데 올해 복지 예산이 확대 돼 84조 원이 됐고, 내년에는 더 확대할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 보육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는데 (이명박 정부는) 3조 가까이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고, "기초노령연금도 올리고 있고, 5인 미만 저소득 사업장 지원도 한다. 복지 정책은 계속 확대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무상급식 같은 복지 문제가 정치 논쟁이 될 수 없는데 정치 논쟁으로 만는 것이 오세훈 한나라당 시장"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어 "기초노령연금 (향후) 폐지하겠다는 게 한나라당 정책이다"라며 "서울시 예산 중 복지 예산이 22.8%인데, 이것을 3%포인트 씩 늘려 30%까지 만들자는 것인데, 그래도 OECD 하위권이다. (한나라당이) 복지를 낭비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복지는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콘크리트 사업에 집중하면서 (복지, 일자리 창출 지수 등이) 10년 전으로 돌아갔다"며 "건물 지을 돈은 있어도 아이들 먹이고, 보육 시설 늘리고, 청년 일자리 만들고, 어르신 식사를 늘리는 돈은 없었느냐. 내수시장이 얼어있는데 복지 빗장을 열면 경제가 회복되고 동네 상권이 일어난다"며 이명박 오세훈 10년 시정이 '토건 중심'이었음을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나 후보는 "과거 (토건사업이) 잘못됐다고 하는데, 대중교통체제는 바로 토건 사업 때문에 완성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 ⓒ연합

비정규직 대책과 관련해 나 후보는 "비정규직은 노동 유연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정규직 비정규직의 차별이 지나치게 크고 이를 줄여가야 한다는 것은 모두 동의한다. 한나라당은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기 위한 정책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어 "이것(비정규직)을 한꺼번에 줄이거나 모두 정규직화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나 후보가 언급한) 한나라당의 비정규직 대책은 지난 9월에 발표됐는데, 생색내기에 그쳤다. 그리고 중앙정부가 하는 것이다. 노원구, 성동구 등 민주당 지자체장들이 시행한 정규직 전환의 좋은 모델이 있다. 이를 확대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이자 서해뱃길 사업의 1단계인 양화대교 공사를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박원순 후보가 (양화대교 상류측 교각 공사를) 하던 것을 멈추고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가 다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공격했다.

나 후보는 "양화대교 교각을 넓히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운하와 관련이 없다. 아무리 선거고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심판처럼 이뤄지지만 이런 것은 맞지 않다"고 발끈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나 후보는 말은 잘하는데 듣는 귀가 없는 것 같다. 제가 얘기할 때는 양화대교 하류 부분 교각 공사를 새로 시작할 때였다. 그 말을 안 듣고 (서울시가) 공사를 시작해버렸다. 상판을 다 뜯었다. 그 상황에서는 완공할 수밖에 없다. 시민은 100억 원의 돈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양화대교 하류 공사를 진행하느냐 마느냐와 관련해 나 후보와 박 후보간 입장이 팽팽하던 시점에 공사를 강행해 박 후보 측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나경원 "국가관이 뭐냐" VS 박원순 "그게 질문이냐"

나 후보는 이날 재건축 연한 규제 완화를 집중 홍보했다. 나 후보는 "아파트가 여러 규제로 묶인 부분이 있다"며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 규제는 숫자적, 물리적 규제다. 이런 것을 풀어줘야 한다. 실제로 노원이나 도봉구를 방문하면 주민들이 불편해한다. 주민들은 아파트 재건축을 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재건축 연한을 단축해야 한다는 것은 뉴타운 사업과 비슷하다. 뉴타운이 얼마나 서울시민들 눈에서 피눈물을 나게 했나. 일률적으로 (재건축 연한을) 해제하면 서울시 아파트(가격) 다 들썩이면서 (뉴타운과) 비슷한 상황으로 몰릴 것"이라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국가관을 문제삼기도 했다. 나 후보는 "서울시장은 투철한 국가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박 후보는 '희망과 대안' 창립 행사에서 태극기와 애국가가 없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어떻게 공직자로서 '공식 행사에 태극기 달 것이냐'는 질문을 하느냐.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런 것을 물을 수도 있느냐"며 "모든 행사에 국기에 대한 경례하고 애국가를 불러야 하나. 오늘 토론회 시작하면서 애국가 불렀느냐"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서울대 법대 입학 관련 학력 의혹을 또 지적했고, "변호사를 96년 이후 안하겠다고 자신의 책에 써 놓고, 2004년 다국적 기업인 유한킴벌리 소송 변호를 했다"며 '신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정말 이렇게 선거를 치를 생각이십니까. 나는 이번 선거가 정말 시민들의 소통의 축제가 되기를 원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나 후보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네거티브로 인신공격을 정말 심하게 했다. 한국 선거 역사상 최악의 선거라고 한다. 저는 국가관이 확고하다. 결국 네거티브는 (나를)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네거티브는 검증과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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