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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색깔론', 경찰은 때려잡고 MB는 부추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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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색깔론', 경찰은 때려잡고 MB는 부추기고

한나라 "종북 서울시장 나오면 어떡할 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한 10.26재보선을 앞두고 경찰이 대대적인 공안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색깔론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경·정(警·政) 합동 '유세'에 나선 모습을 방불케 한다. 이 대통령은 21일, 이른바 '종북 세력'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을 한껏 치켜세웠다.

지난 18일 경찰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북한 찬양 게시물 60여 건을 올리는 등 종북(從北)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대한항공 기장 김 모 씨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김 씨가 비행기를 몰고 월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먹이며 김 씨의 비행 금지를 요청했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조선일보>, <KBS>, <MBC> 등은 19일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김 씨는 다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자유에너지개발자그룹'에 종북, 이적 표현물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방문자가 하루 평균 10명"이라며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문건과 동영상은) 유튜브나 진보성향 매체 등 인터넷에 널려 있어 초등학생들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내용"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한 병무청 공무원은 유튜브에 '북한 혁명가요' 등 친북 성향의 동영상 10여 건을 올린 혐의로 지난 13일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같은 수사사실은 19일 언론에 공개됐다. 특히 경찰은 그가 <위키리크스 한국>에 올라온 외교 문서 번역글을 다른 사이트에 올린 행위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위키리크스 트위터 화면 캡쳐

관련해 <위키리크스 한국>은 21일 홈페이지에 사정 당국의 수사가 시작됐다는 공지문을 띄웠다. <위키리크스 한국>은 "위키리크스 한국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참여하신 분중 한분이 종북인사 란 명목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였습니다. 번역물에 한국내 이메일 주소를 쓴게 있다면 포워딩 주소를 요청하시나 해외 이메일서비스로 바꿔주시고, 문서 작업시 해당 아이디의 이름이 표시되므로 실명을 쓰지 마시기 바라며 실명이라면 왼쪽의 개인정보 변경 메뉴에서 수정해 주시기바랍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경찰에 의하면 이번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 수는 철도 공무원, 변호사, 대기업 회사원 등을 포함해 70여 명에 이른다. 경찰은 인터넷에 이른바 '종북 사이트'가 약 40여 개이고, 친북 성향의 글이 약 8만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은 경찰의 날을 맞은 21일, 기념식에 참석한 뒤 축사를 통해 "이제 경찰은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됐다"며 검경 수사권 갈등 와중에서 경찰을 한껏 치켜세웠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기도 하다.

한나라, 대대적 색깔 공세 "종북 조종사에 이어 종북시장까지 허할 것인가"

당장 서울시장 선거로 불똥이 튀었다. 이같은 사건이 경찰에 의해 대대적으로 공표된지 하루만에 한나라당은 색깔론 공세에 나섰다.

▲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뉴시스

검찰의 수사 상황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직후인 20일, 한나라당 홍문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를 향해 "중요한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묵념을 하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고 이념을 문제삼았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종북, 친북주의자들이 최근 인터넷에서 설치는 것을 보면서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고 주장했다.

21일에도 이어졌다. 같은 당 차명진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종북조종사, 종북변호사, 종북공무원이 도처에 널려있다. 이제 종북시장까지 허할 건가"라고 박 후보를 비난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당원들에게 묻는다. 반한나라당에 몰두하다가 60년 정통야당 민주당의 존재가 없어져도 좋은 것인지, 민주화, 복지라는 귀당의 목표가 종북좌파의 귀속품이 돼도 좋을 것인지 거국적 판단을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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