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날자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나 후보를 2%포인트 앞선 것과 상반된 결과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19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 후보는 47.7%,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37.6%의 지지를 얻었다. 10.1%포인트 차이다.
이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유선 전화 임의 걸기(RDD) 방식으로 무작위 추출, 전화면접조사를 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이 조사는 '집전화 조사' 방식으로만 이뤄졌다. 최근 젊은 층의 20% 가까이가 집전화 없이 휴대전화만 사용한다는 통계도 있어 정확한 표심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문화일보>는 "휴대전화 조사를 가미한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의 지지도가 나 후보보다 높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여야 후보들 모두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최종 투표 결과를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가 43.5%, 나경원 후보가 41.4%로 나타났다. 박 후보가 2.1% 앞선 것으로 오차범위 내다.
이 조사는 집전화와 휴대전화 보유자를 절반씩 할당해 RDD방식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같은 들쭉날쭉한 결과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투표율이 높으면 박 후보가 유리하고 낮으면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체로 나 후보가 약간 앞선 것으로 파악되는데, 숨어있는 야당 표를 생각하면 나 후보가 다소 밀리는 것 아닌가 하는 감이 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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