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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사저 부지 식당, 올해도 영업하려 했다"

민주, 새 의혹 제기…"한정식집 주인, 80억 가게 왜 갑자기 팔았나"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터에 있던 한정식집이 올해 계속 영업을 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17일 제기됐다. 이 대통령의 사저 부지 결정이 난 후 갑작스럽게 매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한정식집의 호가가 80억 원에 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와대와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는 한정식집 건물을 '0원'으로 평가한 뒤 건물과 부지를 함께 사들였다.

현재 각종 규제로 묶여 있기 때문에 실질 감정가격은 약 42억 4000여만 원인 게 사실이지만, 부동산 실거래자들 사이에서는 내곡동 부지의 '미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주장이다. 이는 '투기 의혹'으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의혹을 새로 제기하며 "이제 와서 논현동으로 돌아간다 해서 저질러진 부도덕성이나 위법적 거래가 치유될 수 없다"고 공세를 예고했다.

"한정식집 주인, 80억 원 짜리 가게를 왜 갑자기 팔았나"

이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곡동 사저 부지 내 있었던 한정식집 '수양' 소유주가 올해 계속 영업하려고 하다가 돌연 이시형 씨와 청와대 대통령실에 80억 원짜리 매물을 54억 원이라는 헐값에 매각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이 대변인은 한정식집 '수양'이 '2011년 서울시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으로 지정됐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 2011서울시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 e-BOOK 캡쳐

이 대변인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월 23일~3월 15일 '서울의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 인증 신청서 접수를 받았다. 이후 '수양' 등 188개소 음식점이 서울시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고, 지난 5월 '2011년 서울의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으로 발표가 됐다.

즉 '수양'의 소유주가 올해 2월~3월 사이에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 인증 신청서를 내고 나서, 불과 2~3개월 만인 5월 13일, 이시형 씨와 청와대에 건물과 부지를 모두 팔았다는 것.

이 대변인이 80억 원이라고 주장한 한정식집 '수양'의 호가와 관련해 "내곡동 대통령 사저부지에 대해 최근 모 부동산 중개업자가 매물로 내놓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대통령 사저부지는 80억 원을 호가하는 매우 비싼 매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수양' 소유주가 내곡동 사저 부지 주변의 개발을 기대하고 80억 원의 가치를 스스로 매겼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 이용섭 대변인이 공개한 부동산 거래 사이트 캡쳐

이 대변인이 공개한 부동산중개업소 홈페이지는 내곡동 사저부지에 대해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넓은 대지와 정원과 뒷산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자연과 하나된 집,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으며, 강남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는 편리한 교통환경, 내곡IC, 양재IC 5분거리 바로 옆에 집들이 없어서 사생활 침해가 전혀없고 보안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러한 정황으로 봤을 때, 80억 짜리 부지를 땅주인과 54억 원에 매매하기로 비상식적으로 약정하고, 54억 원을 이시형 씨와 대통령실에 배분함에 있어서 대통령 아들에게는 시가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배분하고 나머지는 대통령실이 부담하는 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는 계속 영업할 의사가 있던 '수양' 소유주에게 부지를 매각하도록 어떻게 설득했는지, 그리고 저가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특혜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청와대가 '0'원으로 평가한 한정식집 수양 건물 등 전경 ⓒ이용섭 의원실

"매입한 땅 일부, 2010년까지 서울시 공무원 소유였다"

이 대변인은 이와 함께 내곡동 사저 부지 9필지 중 20-30번지와 관련해 미심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곳의 등기부등본에는 2010년 1월 15일 박ㅇㅇ씨가 유ㅇㅇ씨에게 토지를 증여한 사실이 나와있다. 박ㅇㅇ씨는 현재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유ㅇㅇ씨는 내곡동 사저 부지를 이시형씨와 대통령실에 매각했던 원소유자로 박ㅇㅇ씨와 유ㅇㅇ씨는 특수관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박모 씨와 통화를 했는데, 박모 씨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라 전화 하지 말아달라'고 하더라"며 "청와대가 매입한 내곡동 대통령 사저부지의 비상식적인 계약도 이해가 안되지만, 매입한 일부 부지의 원소유자가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 근무자여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는 연일 터져 나오는 의혹들에 대해 동문서답하지 말고 하루빨리 사건의 전말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형 씨는 6억 싸게, 청와대는 17억 비싸게 매입"

내곡동 땅 감정 평가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는 저가 매입을, 청와대는 고가 매입을 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이는 청와대가 시형 씨의 매입 대금을 대신 치러줬다는 의혹을 뒷받침해 준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나라감정평가법인, 한국감정원의 내곡동 땅 감정 평가액을 공개했다. 두 기관이 매긴 이시형 씨 지분에 대한 평가액은 17억 3212만원이었다. 시형 씨가 실제 구입한 가격은 11억 2000만 원으로, 약 6억1212만 원 저가 구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지분의 평가액은 25억 1481만 원이었지만, 실제 구입가는 42억 8000만 원이어서 약 17억 6519만원 고가 매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형 씨와 청와대가 구입한 총 9필지 2,606㎡에 대한 평균 감정평가금액은 42억 4693만 원이었다. 그러나 실제 구입 가격은 54억 원이다. 11억 5307만원이나 많은 돈을 주고 매입한 것이다.

앞서 청와대 경호처와 시형 씨는 각각 42억 8000만 원, 11억 2000만 원을 들여 내곡동 부지를 공동으로 구매했고, 지분 배분 과정에서 시형 씨가 54%를 가져가 논란이 일었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그동안 청와대는 경호처 지분의 땅이 도로와 붙어 있어 시세가 비싼것이라고 해명하였으나 감정평가액은 이런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결정된다는 점에서 사실무근의 해명으로 드러났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시형씨가 지불해야 할 구입비의 일부를 대통령실에서 지원하여 국가예산에 손해를 끼친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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