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잦아들지 않는 '내곡동 파동'…靑 "일부 처분 검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잦아들지 않는 '내곡동 파동'…靑 "일부 처분 검토"

"부지 일부 처분을 추진하겠다. 그런데 잘 될지…"

이명박 대통령이 아들 시형 씨 명의로 산 퇴임 후 사저 부지를 자기 이름으로 돌려놓기로 했지만 '내곡동 땅'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40억 원을 넘게 주고 산 648평에 달하는 경호시설 부지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도 "너무 넓으니 줄여라"는 압박이 들어오고 있고 청와대도 "그 땅 중 일부는 처분을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물러서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사저, 경호시설과 맞닿은 땅을 일반에 공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지금 단계에서 뭐라 말하기가…"라고 말끝을 흐렸다.

홍준표 요청에 물러서는 청와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서 "사저 자체는 대통령 사비로 짓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지만 세금이 들어가는 경호동 문제는 대폭 축소를 해야 한다"면서 "경호동을 대폭 축소하도록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발언 이후 <연합뉴스>는 "사저가 들어갈 토지는 원소유주가 나눠서 팔기를 원치 않아 묶음으로 살 수밖에 없었다. 국가 예산이 들어간 경호용도 땅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고 있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원래 땅 주인이 땅을 나눠서 못 판다 했고 (경호부지) 예산 범위 내에서 가능해서 (648평을) 다 샀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경호시설을 지어보고 필요없는 땅이 생기면 처분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그런데 그걸 누가 사주겠냐는 어려움이 있다. 미리 속단하진 않는 것인데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처분하겠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에 경호시설 부지가 얼만큼 필요하다는 계획을 잡고 땅을 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고위관계자는 "건물 설계는 땅을 사고 난 뒤 한참 뒤에 하는 것이다"면서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염두에 둔 것은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경호부지에 비해서도 넓다는 지적 등에 대해 이 고위관계자는 "직접적으로 비교해서 (계획)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봉하의 반박 "우리 경호시설이 넓다고?"

당초 경호시설 부지가 너무 넓다는 지적이 제기됐을 때 청와대는 "봉하에 비해 100평 정도 넓은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사무국장은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봉하마을 경호시설이 350평에서 541평으로 둔갑했다"며 "이명박 정부 경호처가 봉하마을 경호시설 부지 면적을 541평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경호관들이 머무는 읍내 아파트까지 억지로 포함시킨 수치"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 "2008년 퇴임 당시 경호실에서 350평의 땅을 매입해 경호시설을 지었다"면서 "서울에 있는 다른 전직 대통령에 비하면 크다. 경호시설 안에 경호관들의 체력단련시설이나 교육시설, 회의실 등 부대시설이 부득이하게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있는 다른 전직 대통령 경호관들에 비해 봉하의 부대시설은 더 많은 것이고, 그것을 포함해도 내곡동 땅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는 것.

청와대도 이같은 지적을 완전히 부인하진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애초에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갈 줄 알고 국회에 예산 신청을 했을 때는 (경호시설 부지를) 200평 정도 염두에 뒀다더라"고 말했다. 경호시설부지 일부 처분 검토 자체가 이같은 지적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