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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 이상득 VS '저격수' 박지원, 정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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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 이상득 VS '저격수' 박지원, 정면 격돌

이상득 "박태규 만난 적 없어" VS 박지원 "박태규는 소망교회 30년 신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태규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입을 열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 대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이 의원은 5일 '이상득 의원실'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일부 야당의원이 제기한 이상득 의원과 박태규 회장 관련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박태규 회장은 이상득 의원이 다니는 교회의 장로도 아니고 이 의원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집권을 했었던 공당의 의원이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국회에서 발언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없어져야할 정치 풍토"라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에는 동료의원이라 할지라도 법적인 대응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 전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 측은 "근거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책임은 검찰이나 다른 곳으로 떠넘기는 구태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이상득 의원은 앞으로도 처해있는 현실을 더욱 무겁게 인식하고 약속했던 자원외교와 포항 지역구 일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득 "박태규 만난 적 없어" VS 박지원 "30년 신도 박태규와 친해"

▲ 뒤돌아 선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이상득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이 이처럼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폭로 때문이다. 전날 박 전 원내대표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이상득 의원과 구속된 부산저축은행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 씨가 친분이 있다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박태규씨는 소망교회 30년 신도다. 부인은 소망교회 권사고, 박태규 씨는 장로다. 그래서 늘 교회 끝나면 (소망교회 신도인) 이상득 의원과 많은 대화 나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이상득 의원을 포함한) 이 분들이 로비스트 박태규가 활동하는데 어떤 역할을 해 줬느냐. 왜 부산저축은행이 부실화돼 가는 것을 알면서도 삼성(삼성꿈나무장학재단)과 포스텍이 10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출자했나. 이런 분들이 어떻게 역할을 했는지 밝힐 의무가 검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포스텍 등의 거액 출자 뒤에는 포항 지역 실세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국철 SLS 회장의 폭로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이 이상득 의원의 이름을 처음 거론했었다. 그간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국철 회장이 30억 원을 건넸다고 지목한 인사와 관련해 "포항 지역 인사, 그리고 모 의원실 박모 보좌관"을 언급했었지만 이상득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러나 이은재 의원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이국철 회장의 폭로와 관련해) 모든 국민의 관심은 '신재민이 뭘 어떻게 했더라, 이상득이 뭘 어떻게 했더라, 박영준이 뭘 어떻게 했더라' 이런 얘기들"이라며 이 의원의 실명을 거론했다.

현 정부 들어 '상왕'으로 불렸던 이상득 의원은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야당 뿐 아니라 일부 여당 인사들도 이 의원의 "권력 사유화"를 비판했을 정도다. 그간 이 의원은 대응을 삼가왔지만, 이번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폭로에는 민감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이 "박태규를 한번도 만난 적 없다"고 한 만큼, "이 의원은 박태규와 친분이 깊다"고 주장해온 박 전 원내대표와 '진실 게임'을 벌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산전 수전을 다 겪은 6선의 '실세 중의 실세'와, DJ 정부 실세 출신의 노련한 '저격수'의 격돌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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