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가 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다.(52.15% 확보. 전체 선거인단 3만 명 중 1만7891명이 참여, 최종투표율 59.6%)
이날 오후 8시 정각, 범야권 단일후보가 발표되자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은 그야말로 '박원순 도가니'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는 "새로운 서울을 향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변화를 바라는 서울 시민이 승리했다"는 말로 시민들의 연호에 화답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있어 가능했다"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비롯해 시민사회진영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약속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원순에겐 올바른 시정, 민주당에겐 변화 요구
시민경선을 통해 민주적으로 진행된 이번 야권후보 단일화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서울 시민 모두의 승리!"(@abcjeong), "두 분(박원순, 박영선 후보) 모두의 승리!"(@leastory)라며 "훈훈하다", "자랑스럽다",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wwoo_ct는 "더 험한 길이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면서도 "역사는 시민들이 깨어있는 만큼 전진하는 것 같다"고 말해 축제 마당이 된 시민경선을 즐기는 모습이다.
특히 직접 투표에 참가하는 등 이번 경선에 적극적이었던 서울대 조국 교수는 박원순 후보에게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시장에 당선되어 큰 뜻으로 정직하고 바른 시 행정 하셨으면 합니다"라며 다가올 26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경선 결과를 놓고 민주당 내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dsdsk61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박원순 후보를 민주당 후보라 부르지 못하게 되었다", "민주당이 불임정당이 되었다"고 평가하며 민주당의 성찰을 요구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hopekbk)은 먼저 박원순 후보에게는 축하를, 박영선 의원에게는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위에서 아래까지 변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저부터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병헌 의원(@BHJun)역시 "투표장 앞에서 어차피 하나가 될 거라는 (박원순 후보의) 말씀 잘 기억할께요"라며 박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민주당도 변화와 혁신의 도약대로 만들어가야 된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시민경선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남편과 투표하고 왔다는 @Warsong_Gulch는 "오랫만에 테이트 한 기분이었다"고 전했고, 아내와 쌍둥이를 데리고 투표했다는 @ilsupark는 "(박원순 후보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사진과 함께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라고 남겨 기존 선거의 관행에서 벗어나고 싶은 시민의 바람이 그대로 표출됐다.
이제 오는 26일, 서울시장 여권 후보와의 결전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 순간 문득 궁금해진다. 야권 단일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발표된 순간, 그는 어디에 있었을까. 불안한 마음에 또 누군가에게 손등 키스를 받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괜한 걱정이 앞선다.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 자신감 그대로 나 후보도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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