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노태우 회고록 "YS에 대선 자금 3000억 원 줬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노태우 회고록 "YS에 대선 자금 3000억 원 줬다"

YS 차남 김현철 "이런 이야기는 저의가 있는 것"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당시 민자당 대선 후보)에게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9일 '조선뉴스프레스'를 통해 출간한 '노태우 회고록'을 통해 "1995년 11월 수감 직전에 '나 혼자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이후 그동안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며 "이제 역사를 위한 기록을 남기는 자리이니만큼 핵심적인 내용은 밝혀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김영삼 총재는 1992년 5월 민자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 나에게 (대선에서) '적어도 4000억~5000억원은 들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며 "'(김 전 대통령이 대선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텐데 저로서는 그 많은 자금을 조성할 능력이 없으므로 (노태우)대통령께서 알아서 해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과 이원조 의원을 김 총재에게 소개시켜주고 이들을 통해 2000억원을, 그 뒤 대선 막판에 김 후보측의 긴급 지원 요청에 따라 직접 1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막바지에 김 총재로부터 자금이 모자란다는 SOS를 받고 금진호 장관을 통해 한 번에 1000억원을 보내주었다"면서 "김 총재는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이제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1993년 2월 25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떠나기 전 (집무실) 그 금고에 100억원 이상을 넣어두게 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밖에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내 재임 시까지 여당 정치자금 대부분은 대기업들로부터 충당해왔다"며 "5·6공화국 시절 정치자금 창구는 청와대로 단일화돼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서울올림픽 이후 기업인들 면담 신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면담이 끝날 때쯤 그들은 '통치 자금에 써달라'며 봉투를 내놓곤 했고 기업인이 자리를 뜨면 바로 이현우 경호실장을 불러서 봉투를 넘겨줬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보유한 비자금이) 이자를 제외하면 현금 1218억원, 기업주에 대여한 채권 1539억원으로 원금만 2757억원"이라고 밝히며 "대선에서 모두 사용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큰돈이 남아 깜짝 놀랐다. 그런데 김영삼 당선자가 청와대에 오지 않아 자금을 전해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당선됐던 1987년 대선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원한 1400억원과 당에서 모은 5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선거자금을 썼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같은 증언에 대해 상도동 측은 불쾌감을 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 나왔다"고 일축했다.

김 부소장은 "통상 대통령이 당에다 (정치 자금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그걸 개인 후보에게 직접 전달하는게 말이되느냐"며 "정치 매커니즘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실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0년이 흐른 후에야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저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도동 차원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우선 상황 파악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이번 회고록에는 북방외교 비사,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인물평 등도 담겼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