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을 둘러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전시행정을 좀 삼갔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홍 대표는 29일 수해를 입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2동, 남태령 전원마을 등을 방문해 소방대원 등을 격려한 뒤 현장에 가본 느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시행정'과 수해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가 현장 방문 후 이같은 말을 한 것은, 전시행정에 지나치게 치중해 상대적으로 방재 등에 소홀한 현 서울시 상황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방배2동 일대에서 진흙으로 뒤덮인 주택과 도로를 직접 청소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수해를 입은 가정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죄송하다. 깨끗하게 해드리겠다. 쓰레기작업 후 소방호스로 물 작업을 하고 방역작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작업 중인 1113 공병부대의 장병들과 119 소방대원들, 적십자사 봉사대원들을 격려하고 임시대피소에 들려 마을통장으로부터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저는 어릴 때, 낙동강변에 살았다. 안동댐이 건설되기 이전에는 해마다 홍수로 저지대에 물이 찼다. 물이 빠지면 제일 먼저 벌을 걷어내고 구들장을 새로 놓고 한 달 동안 집안의 가재도구 등을 말려야 했다. 이런 식의 산사태는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어제 소방방재청장에게 지시를 했다. 서울시와 협의를 해서 기습폭우 대책을 별도로 세우도록 지시를 했다. 특히 강북지역보다 강남지역에 수해가 많이 났다는 것은 하수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해서 앞으로 강남지역에 하수용량을 좀 더 늘리도록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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