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원회가 김문기 전 상지대 이사장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18일 지난해 12월 상지대 사학 분쟁 논란이 한창이던 시점에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건넨 혐의로 김 전 이사장과 그의 아들 김성남 구택건설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김 전 이사장은 본인이 회장인 평환빌딩 법인자금 1100만 원을 국회의원 4명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줬다. 김 전 이사장의 아들인 김 대표는 회사 법인 자금 5800만 원을 12개 국회의원에게 본인 및 부인, 지인 등의 명의로 나눠 기부했다. 정치자금법은 법인 자금의 정치후원금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부자가 법인 돈을 가지고 정치권에 무차별 뿌린 시점은 시점은 지난해 12월 전후로, 사학 비리 때문에 구속돼 사실상 상지대에서 쫒겨났던 김문기 이사장이 상지대 복귀를 시도하면서 분쟁이 크게 번지던 때였다. 당시 국회 교과위는 11월에 청문회까지 열었다.
이 때문에 선관위는 김문기 전 이사장 부자가 건넨 후원금이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장 부자 측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서상기, 박영아, 조전혁 의원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이다. 조전혁 의원의 경우 2009년에도 김 전 이사장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받아 물의를 빚었었다.
당시 교과위 청문회에서 무소속 유성엽 의원은 "김 전 이사장의 측근들이 최근 의원실에 찾아와 '잘해주시면 앞으로 후원금을 내겠다'고 말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대가성 후원금 의혹이 불거지자 김 전 이사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전혁 의원은 김 전 이사장에게 후원금 500만 원을 받았던 사실이 지적되자 "대가성 없는 순수 후원금"이라는 취지로 결백함을 주장했었다.
이 외에도 한나라당 주성영, 남경필, 권영세, 홍정욱 의원이 후원금을 받았고, 민주당 양승조 의원도 김 전 이사장 측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후원금을 받았다가 이를 돌려줬으나 김 전 이사장의 아들 김성남 구택건설 대표는 부인과 지인 명의로 후원금을 다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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