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스스로 함거를 들어가기 전 '미안합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난 6.2 지방선거 전북지사에 출마한 저는 'LH공사를 우리 전북으로 일괄유치하겠다. 당락에 관계없이, 정치 생명을 걸고,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LH공사 진주 이전 발표를 지켜보면서 저는 참담하고 착잡한 심정을 가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제 인생 멘토로 모신 이순신 장군님의 '사즉생' 정신이 제게 큰 용기를 준다. 인생의 고비마다 사즉생의 길을 택하셨던 장군의 뜻을 본받아 저 또한 오늘 다시 한 번 '사즉생'의 길을 걷고자 한다"며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을 찾아가던 그때의 심정으로 집권 여당의 황무지에 출마하던 그때의 각오로, 일년 전 도지사 출정식 때 공약을 발표한 호남 제일문에서 함거에 올라 도민들께 석고대죄를 청한다"고 말했다.
정 전 최고위원의 발언 중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을 찾아가던 그때의 심정으로"라는 부분이 눈에 띤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최고위원 홈페이지인 '쌍발통 뉴스'에는 다음과 같은 정 전 최고위원의 당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시 농식품부 장관으로 발탁된 정 전 최고위원은 취임 한달여 만에 광우병 파동을 맞았다. 촛불정국의 위기상황에서도 정 전 최고위원은 소통을 생각했다. 누군가가 나서 진정성을 가지고 시위대와 대화해야 격앙된 국민감정을 가라앉히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촛불시위가 극에 달했던 6월 10일, 정 전 최고위원은 혈혈단신으로 광화문 시위 현장을 찾아갔다.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른다며 모두가 붙잡고 만류했지만,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갔다. 시위대에 가로막혀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의 용기있는 행동은 정부의 진정성을 알려 시위가 진화단계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었다.
▲ 스스로 함거에 갖힌 정운천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쌍발통뉴스 |
▲ 스스로 함거에 갖힌 정운천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쌍발통뉴스 |
▲ 스스로 함거에 갖힌 정운천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쌍발통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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