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관계자는 "안 대표는 8시 50분 경에 오는 걸로 돼 있다"고만 말했다. 안 대표의 표정을 잡으려고 기다리던 사진기자들의 불만이 간간히 터져나왔다.
안 대표는 앞서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선거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었다.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 그리고 손학규 후보가 9.7%포인트 앞서는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김무성 원내대표, 나경원 최고위원, 서병수 최고위원, 심재철 정책위의장 등은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다가 곧 자리를 떴다. 현재 한나라당 재보선 상황실에는 당직자 7~8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 분당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 ⓒ뉴시스 |
"이재오 특임장관이 출마했던 지난해 7.28재보선의 경우 4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이 장관이 당선됐다"고 내심 기대를 걸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이면서도 "'동원선거'와 '나홀로선거'의 차이 아니겠나. 김해을, 강원도지사 중 한 곳 정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당직자는 "뭘 어쩌겠나.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벌어질 줄은 몰랐다. 다른 선거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금 벌써부터 지도부 사퇴 얘기가 뉴스에 막 나오고 있는데, 분위기가 참..."이라며 말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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