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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변인 논평으로 '대형 오보'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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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변인 논평으로 '대형 오보' 날려

"민주, 참여당 선거지원 중단" 논평 냈다가 정정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국민참여당 지원을 중단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논평을 내보낸 후 뒤늦게 정정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안 한 논평으로, 언론사로 치면 명백히 '오보'를 한 것이다.

21일 한나라당은 안형환 대변인 명의로 "민주당이 김해을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의 감정악화로 결국 공식 선거지원을 중단했다고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이 논평은 "순천의 경우도 후보단일화를 위해 '무공천' 방침을 확정했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줄줄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지도부는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오히려 격려하고 있다고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논평은 이어 "제1야당의 자존심과 권력투쟁이 '연대 정신'을 실종시킨 것"이라며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허울뿐인 연대', '반쪽짜리 연합'은 새로울 것도 없는 구태정치의 전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해을에 지난 19일 정세균 최고위원을 앞세워 대대적인 지원 유세단을 보내는 등 공식적으로 선거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한나라당 논평을 확인한 뒤 "우리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선거 지원을 중단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순천의 경우도 민주당 지도부가 무소속 후보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한다"는 사실은 확인된 적이 없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같은 논평이 '실수' 임을 인정했다. 안 대변인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4월 임시국회 회기 중이어서) 상임위 일정 등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내 승인을) 안 받고 논평이 나갔다. 정정 논평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자의 책임이라는 것.

이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7일 군 복무기간을 24개월로 환원하는 논의가 있는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현 단계에서 환원하는데 반대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가 안형환 대변인이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작성한 뒤 보류해 놓은 논평 초안이 결재를 거치지 않고 실무자 실수로 발송됐다"고 말했었다. 이처럼 오락가락하던 한나라당은 결국 오후에 비슷한 내용의 논평을 새로 냈다. 청와대와 '사인'이 안맞아 생긴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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