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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한나라당 생활, 기자 생활보다 몇백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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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한나라당 생활, 기자 생활보다 몇백배 힘들어"

민주당 최문순 선대위 발대식에 이광재 전 지사 부모 참석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에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선출됐다. 엄 후보는 오는 27일 강원도지사 재보선에서 역시 MBC 사장을 지낸 민주당 최문순 후보와 맞붙게 될 전망이다.

엄 후보는 4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에서 승리한 후 한나라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 나라와 우리의 강원도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세력은 한나라당"이라며 "4월 27일,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위기에 빠진 도정을 정돈하고 150만 도민의 힘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엄 후보는 이어 "대법원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지사직을 박탈당한 사람, 도민 혈세 113억여 원 쓰게 만든 장본인 때문에 도정은 사실상 중단상태에 있는데 민주당은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 소속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정면 겨냥했다.

엄 후보는 경선 후보 연설에서 "(한나라당 입당 후) 지난 33일 동안 지금까지 살아 온 60 평생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다"며 "그동안 험한 기자생활을 하면서 '이보다 더 험하랴', 앵커 생활을 하면서 '이 보다 더 가슴을 졸이랴'고 생각했는데, (강원도지사 후보 경선이) 그보다 몇백배 더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선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만큼 경선에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을 상영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 발전론'의 일환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을 선거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뤄내려면 정부와 여당이 전적으로 뒷받침하고 밀어줘야 한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후보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 축하 공연으로 자신의 노래 '희망'을 불렀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도 이날 강원도 원주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최고위원, 이창복 전 의원이 상임 선대위원장 맡는 등 총력전 준비를 다졌다. 강원도 철원 출신인 우상호 전 대변인이 캠프 공동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손학규 대표는 "저의 '제2의 고향'인 강원도지사 선거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분당을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광재 전 지사가 못 다 이룬 꿈은 최문순 후보가 이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 부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후보는 이 전 지사의 부모에게 "반드시 강원지사를 되찾아 오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엄기영, 50% 안팎 지지율에서 '답보'…최문순 '역전'할까?

현재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엄 예비후보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최 예비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더플랜과 <프레시안>이 지난 1일 강원도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엄기영 예비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양자대결시 지지율이 각각 47.6%와 40.3%로 7.3%포인트 차로 조사됐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엄 후보는 대체적으로 50%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최 후보는 30% 중반에서 40%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인사들도 "이번 강원지사 선거는 박빙으로 갈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확인됐던 야당의 '숨겨진 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분당을은 우리가 우위고, 강원도는 박빙, 김해을은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아다닌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출마로 선회한 이후 강원도의 판세도 다소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현재 박근혜 전 대표가 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위 고문 자격으로 강원도지사 선거 측면 지원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영향력에 일정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의 여왕'과 '억울한 이광재'의 대리전 가능성이 일부 엿보인다는 것.

또 삼척 원전 건설 문제도 지역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엄기영 예비후보는 삼척 원전 건설에 기본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고, 최문순 예비후보는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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