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총리 분당을 재보선 출마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분당을 지역 전략 공천 방침을 폐기했다. 공천 신청자 6인 중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키로 하고, 조사 대상에 정운찬 전 총리의 이름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공천을 두고서는 막판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인사가 오전에 정 전 총리를 만났다는 얘기까지 돌았지만 결국 정 전 총리가 한나라당 주류의 '전략공천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
분당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 장석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한창구 전 분당구청장, 김기홍 국가인권위 전문상담위원 등이다.
이 중 강재섭 전 대표 공천이 유력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계동 전 의원이 강 전 대표의 "중대한 결격사유"로 18대 총선 공천헌금 수수설을 제기했지만, 당에서는 이를 "신빙성이 없다"고 결론내리기도 했다.
결국 강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 대결에 귀추고 모이고 있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 전 대표와 손 대표가 대결할 경우 강 전 대표는 44.3%의 지지율을 보여 42.7% 지지율을 보인 손 대표를 1.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는 오차범위 (±4.4%포인트) 안이다.
분당이 '텃밭'임을 자부해 온 한나라당이 '당 대표급' 인사를 내보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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