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한나라당 안에서 '총선 공포'까지 비등하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28일 "이번 재보선에서 차라리 완패하는 게 낫다는 주장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지난 지방선거에 참패하고 나서 다시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은 적이 없다"며 "누가 봐도 저희들이 국민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대로 가다보면 내년 총선에서도 어려운데 우리가 아무런 개혁 조치나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 혼이 나야지 정신을 차린다는 의미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온다고 본다. 우리가 심각하게 반성을 하면서 스스로 환골탈태를 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이렇게 말하는 저도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오죽하면 그런 얘기가 나오겠느냐. 저는 지금까지 우리 당의 환골탈태를 지금까지 주장해왔고 계속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경우 당정청 쇄신의 공간이 열리고, 1년 남짓 앞둔 총선을 대비해 전열을 새로 정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만큼 한나라당 안에서는, 특히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총선 공포'가 심각한 수준인 상황이다. 정 최고위원도 서울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중앙일보>가 한나라당 의원 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6%인 80명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도권은 더 심각하다. 수도권 지역구를 가진 의원 58명이 예상한 의석수의 평균은 126석으로 나왔다. 과반인 150석에서 한참 모자라는 예상치다.
특히 서울 지역 초·재선 의원들 중 10명은 아예 100석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에서 압승했던 때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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