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연일 청와대 참모진들을 향해 각을 세우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 중동 방문시에 전용기가 회항한 사태는 중대한 문제"라며 "(기체의) 나사가 풀렸다는데, (청와대) 전체의 나사가 풀린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청와대에)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게 더 어이없다. (청와대) 경호처가 대한항공을 불러서 책임을 밝히기전에 자신들의 책임을 밝히는 것이 순서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확전 자제' 발언의 진원지가 경호처라는 얘기가 있다"며 "군에서는 경호처가 권한을 남용해서 전국토를 경호한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 임기가 후반기로 갈수록 정부가 나사가 풀리지 않기 위해서는 책임있는 자세로 일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UAE(아랍에미리트) 방문을 위해 전용기편으로 출항했으나 이륙 30여 분 뒤 기체 이상이 감지돼 회항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물가 불가항력'이라는 청와대 입장에 대해 "그들이 서민 삶을 아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검찰을 향해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정부 들어서도 얼마나 (검찰의) 엉터리 수사가 많았느냐. 심지어 전직 대통령이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의 단초를 제공한 게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는 것.
정 최고위원은 "수사를 시작할 때는 의기양양하게 했다가 흐물흐물하게 끝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모든 국민이 범인이 누군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는 데 검찰만 모르는 사건도 한두 건이 아니었다"며 "기본도 하지 않는 검찰이 무슨 염치로 (검찰 개혁 무마) 로비를 하느냐"고 말했다.
이날 서병수 최고위원은 4.27재보선 공천 문제와 관련해 "실세들이 공천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부족 국가 시대에나 있었던 천거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이뤄지는듯 하고 천거가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기본과 원칙을 파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최근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분당을 공천과 관련해 이재오 특임장관이 정운찬 전 총리를 밀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강재섭 전 대표를 밀고 있다"며 실세간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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