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를 강타한 '상하이 스캔들'이 외교부의 '섹스 스캔들'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의 딸 특채 파동이 불거진 후 고위직 외교관들의 친인척 특채와 관련해 부적절한 행위가 줄줄이 딸려나오면서 '외교부 특채 파동'으로 연결된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전직 고위 외교관인 박 모 씨가 주 몽골 한국대사 재임 기간인 2006~2009년 사이에 현지 여성과 혼외 관계를 가져 아이를 낳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씨가 대사 직을 그만둔 이후 해당 여성은 한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 등에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인은 당시 20대 초반이었다고 한다.
10일자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박 전 대사는 이에 대해 "몽골 여성이 거액을 요구하면서 협박을 받았다"고 외교부 자체 조사 등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그러나 박 전 대사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 문제가 자칫 한·몽골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박 전 대사는 2009년 2월 경 사표를 냈다. 현재 박 전 대사는 지난해 4월부터 공기업의 비상근 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스캔들'을 계기로 외교부 공직자의 부적절한 행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주미 대사관의 고위간부 B씨가 근무시간에 퇴폐 마사지 업소에서 현지 경찰에 적발돼 망신을 당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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