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확인 소송에 휘말려 최근 재판에서 패소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해외의 사례를 두고 "어떻게 자기 자식을 버릴 수 있느냐"라고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회혼(回婚 : 결혼 60주년)을 맞아 필리핀 세부로 부부동반 여행을 떠난 김 전 대통령은 현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코피노(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논란과 관련해 "나쁜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지난 1951년 결혼한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는 6.25 전쟁 중이기 때문에 신혼여행을 가지 못해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고 한다. 필리핀에서 열리는 '코피노 어린이 후원의 밤' 행사에 초청을 받은 일이 계기가 됐다.
측근들은 "올해가 두 분의 결혼 60주년인데, 이 행사를 겸해 세부로 신혼여행을 가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김 전 대통령은 "그래, 내가 신혼여행을 간 적이 없지"라고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한 50대 남성 김모 씨가 제기한 친자인지확인 청구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법원은 수 차례 김 전 대통령에게 유전자 감식을 요청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재판부는 "김모 씨를 김 전 대통령의 친생자로 인지한다"라고 판결했다. 김 전 대통령 본인이 '자식을 버린 나쁜 사람'이 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5월에도 "김 전 대통령의 딸을 낳아 길러 왔다"라고 주장하는 이모 씨로부터 소송에 휘말렸지만 역시 유전자 감식에 응하지 않았다. 당시 논란은 선고를 앞두고 원고가 갑자기 소를 취하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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