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초과이익을 중소기업과 나누자는 소위 '이익공유제(profit sharing)'를 제안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 간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제안을 '급진좌파의 주장'이라고 몰아세운 홍준표 최고위원을 향해 정운찬 위원장은 "홍준표 최고위원이 뭘 아느냐, 또 그가 뭐라고 하든 무슨 상관인가"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에 홍준표 최고위원은 2일 오전 서울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운찬 위원장이 말한 이익공유제는 이윤분배제도로 노사관계에 적용되는 것이지 대-중소기업 상생과는 무관하다"며 "노사관계와 상관없이 협력사에 이익을 주자고 말하는 것은 현행법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식의 제도를 채택하는 나라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익의 일부를 협력사에 주자는 식의 주장은 도대체 어떤 법논리를 근거로, 어떤 이유에서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중요한 직책에 있는 분이 한국사회의 근저를 흔드는 발상은 안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홍 최고위원은 정 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뭘 알겠느냐"라고 반박한 대목을 언급하며 "나는 731 부대가 일본의 세균전 부대, 잔혹한 생체부대였던 것을 잘 알고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정운찬 위원장이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731 부대가 뭔지 아느냐"는 질문에 "항일 독립군인가요"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킨 대목을 상기시킨 발언이다.
홍 최고위원은 "정 위원장은 작년 세종시 사태 때도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이상한 여자'라고 했다가 해명한 일도 있었다"며 "말을 가려가면서 해야지…"라고 말했다.
앞서 홍 최고위원은 오는 4.27 재보선 분당을 출마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정운찬 위원장을 향해 "문책으로 (총리직에서) 나간 분인데 그런 분을 다시 영입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불가론'을 제기하는 등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정운찬 위원장은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이 연초 설정한 이윤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그 일부를 협력업체에 제공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지향적인 분배정책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투자유인제도이고, 그것도 대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설계·집행하자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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