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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세훈 경질하라"…청와대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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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세훈 경질하라"…청와대는 '묵묵부답'

"국정원 개혁과 쇄신을 위해서라도 경질은 불가피"

국가정보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절도미수 파문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국정원의 책임'을 요구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9인회동 자리에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모임에서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등에게 '이번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서 원세훈 원장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국정원장 경질 문제를 정식 거론할 경우 외교적 파장 등을 우려했지만 국정원 내부 개혁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선 원 원장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국정원장을 경질하면 이번 '절도미수 파문'을 시인하는 셈이라는 논리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EU 자유무역협정문의 번역오류 파동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에선 "정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쓴 소리를 쏟아냈다고 한다. 특히 "그런 큰 일에 대해 누구도 보고하는 사람이 없다, 정부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 버르장머리를 뜯어고쳐 놓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던 김무성 원내대표가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월 5일 이후 두달 반 만에 열린 이날 회동은 정부에 대한 한나라당 측 인사들의 질타가 쏟아지면서 대체적으로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김황식 국무총리, 이재오 특임장관, 임채민 총리실장이,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백용호 정책실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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