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군 작전 내용이 정부의 홍보 수단인가?"

민주 "100일 억류 금미호는 어쩌라고 작전 동영상 공개했나"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과 관련해 "군의 작전 내용은 (정부의) 홍보 수단이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홍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참 내부의 상황이 TV에 공개되고 군사기밀이 적나라하게 TV화면에 비치고 작전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보고 참으로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작전내용을 적이 미리 알게 된다면 또다시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최고위원은 또 "군 장성이 TV에 나와서 작전 브리핑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군 장성의 직위와 이름과 인적사항 그 자체가 군사기밀이다. 군 장성의 이름과 직위와 얼굴이 군사기밀에 속하는데, 이 분들이 TV카메라에 나와서 작전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홍 최고위원은 "저도 국방위에 있을 때 수차 겪는 일이지만, 군인들이 계급장을 달고 정복을 입고 국회에 출석해서 앉아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비춰지는 것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군인들은 국회에 출입할 때 사복을 입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상수 대표는 "이번 쾌거는,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구출명령을 내린 대통령의 결단력과 신속한 외교적 노력, 우리 군의 치밀한 작전수행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우리 정부의 승리이다"라고 추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나라당 일부 지도부와 만찬에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성공과 관련해 "청와대 벙커에서 모두 보고받았다"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하기도 했다.

민주 "100일 억류 금미호는 어쩌라고 작전 동영상 공개했나"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소말리아 해적을 제압하고 우리 선원을 구출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의 태도에 한 말씀 드린다"며 "금미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100일 이상 억류된 상황에서 군사작전인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인 동영상을 그대로 내보낸 것과 관련해 억류된 (금이호) 선원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청와대는 당초 '작전은 현지부대가 수행하고 청와대는 보고만 받을 것'이라고 했다가 작전이 성공하자 '직접 (이명박 대통령이) 작전을 명령했다'고 종전의 태도를 뒤집었다"며 우리 국민을 큰 피해 없이 구출한 것은 너무 고맙고 장한 일이지만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침소봉대하는 태도는 국가원수이자 군통수권자의 태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얄팍하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 발표에 따른다면, UAE원전 수출 등 성공한 외교와 소말리아 해적의 제압은 바로 대통령이 진두지휘하여 성과를 얻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왜 실패한 안보와 구제역에서는 뒷짐을 지고 계신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