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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병' 안상수가 '박종철 열사 추모식'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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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병' 안상수가 '박종철 열사 추모식'엔 왜?

'청와대 원망' 속 '이미지 쇄신' 안간힘

'보온병' 파문, '자연산' 설화 등으로 영이 바닥까지 떨어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대표는 14일 오전 K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대한민국 국군 우리가 응원합니다>에 출연했다. '보온병' 파문으로 병역 기피 의혹이 다시 논란이 된 후 주변에서 "군부대 방문 등 군 관련 행사를 자제하라"는 얘기도 들었던 안 대표지만 집권당 대표로서 군 관련 행사 참석은 당연한 것으로, 비판 여론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다.

'행방불명'으로 병역 기피 논란이 일자 "노모가 글을 읽을 수 없어 영장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해 빈축을 샀던 안 대표는 한 토론회에서 "전쟁나면 나도 입대하겠다"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자식들을 모두 현역으로 복무케 한 안 대표는 이같은 비판에 "너무 지나치다"며 가슴 아파했다는 후문이다.

안 대표는 또 이날 예정에 없는 일정 하나를 갑자기 잡았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에서 실무 담당 검사이기도 했던 안 대표가 박종철 열사 24주기 행사에 참석키로 한 것.

안 대표 측은 "그동안에는 챙기지 않았던 행사인데, 오늘 예정됐던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임원 임명장 수여식이 연기되면서 박종철 열사 관련 행사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 측은 "한나라당 대표로서는 이 행사에 최초로 참석하게 되는 것"이라며 "오늘 아침에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옹과 통화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그간 "좌파 10년 교육 때문에 아동 성폭행이 많아졌다", "강남 부자 절(봉은사)의 좌파 스님(명진 스님)을 그대로 둬서 되겠느냐"는 등 각종 '색깔론'을 제기했던 장본인이다. 이례적인 박종철 열사 추모 행사 참여는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보인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낸 안 대표에 대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불만은 (당 전체가 아니라 안 대표) 한 사람에게 있다"는 말이 나오는 등, 안 대표를 '콕' 집어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안 대표 측은 "청와대의 비판과 관련해 별 말씀은 없더라. 그냥 해왔던 일들을 그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26일 예정돼 있던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만찬을 취소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안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 대표 차남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설"을 주장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는 민주당의 '헛발질'도 안 대표에게는 '호재'다. 한나라당 내에는 일종의 '동정론'까지 형성된 분위기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까지 나서서 안 대표에게 사과했지만 안 대표는 형사 소송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야당 대표가 사과를 했으면 소를 취소하는 게 '대인배'가 할 일 아닌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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