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8일 국회에서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내세워 예산안을 강행처리했던 한나라당의 안상수 대표가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격려하며 "(서울시의회) 민주당의 다수당 횡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무상급식 예산을 통과시킨 서울시의회를 비판하며 "여기 (오세훈) 서울시장님이 와 계시는데, 시장님을 보니까 정말 안 됐다. 국회는 여대야소인데 서울시의회는 완전히 여소야대여서 무엇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도록 꽁꽁 묶어버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이 다수당이라고 하더라도, 할 것과 안 할 것은 구분해야 한다. 예산을 조금 빨리 통과시키고 늦게 통과시키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세훈 시장, 용기, 힘 잃지 마시고 힘내시라. 서울시정도 잘 이끌어가서 '역시 오세훈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는 무상급식 등 예산을 두고 막판까지 협상을 하다가 지난해 12월 30일 새벽 1시에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반대 토론을 한후 모두 퇴장했다.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정기국회 회기를 넘기지 않겠다"고 공언한 한나라당이 토론도 생략한 채 물리력을 동원해 '날치기'로 처리해버린 국회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이날 "다수당인 민주당의 횡포"를 비판한 안 대표는 지난해 국회에서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것과 관련해 "많은 걱정들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 인해 지금 서민예산이 바로 집행되고 있다"며 "만일 12월 31까지 갔다면 금년 1, 2월까지 집행이 늦춰져 여러 가지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됐을 것"이라고 자찬했다.
안 대표는 이어 "요사이 전체적으로 국민들도 (왜 강행처리를 해야만 했는지) 이해하고 있고 지금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야당에게 빨리 국회로 돌아와서 한나라당과 함께 민생을 같이 논하자고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야당이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앞으로 빨리 서로 협상을 통해 국회로 돌아와서 일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장의 시정 설명회'에서 "무상급식 논란 때문에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지만 이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서울시의회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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