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9일 "지금은 준전시 상황, 이 상황에서는 우리가 북한 침략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는 태세를 완비하고 국론을 통일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지금은 평화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중국의 6자 수석대표 회담 제의, 민주당 등 야당의 대화 재개 요구, 대북 인도 지원 여부 등을 모두 일언지하에 거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지금 6자 회담 제의는 정말 시기에 맞지 않는 제안이고, 중국이 이런 제안을 한데 대해 실망했다"며 "북한이 앞으로 절대 도발하지 않고, 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약속이 없으면 6자 회담에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또 안 대표는 2005년 6자 회담으로 9.19성명이 나온 것과 관련해 "(6자회담은) 지금까지 시간만 계속 보내온 것 아닌가"라고 폄훼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6자회담은 실패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안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비난하며 "지난 정권 10년 동안 간첩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는 해이해진 안보 체제 하에 있었다. 그것이 오늘 날의 비극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어 "진보주의 정부 때 60억 달러가 북한에 넘어갔고, 그것이 폭탄과 핵무기로 (남한에) 넘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는 문제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안 대표는 "우리 정부도 지난 3년간, (지난 정부 10년동안 생긴) 타성 때문에 제대로 안보 대응을 못한 것은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남북 대화 요구 및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북한이 우선 다시 도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며 "그런 적절한 시기가 오면 물론 남북 정상회담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군과 정부가 국민들을 많이 실망시켰다"면서 "추가 도발이 있으면 더 이상 인내하지 않고, 다시는 침공할 수 없도록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폐쇄 문제와 관련해 안 대표는 "지금은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도발이 있을 시 폐쇄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병역 면제 안상수 "지금이라도 전쟁 나면 입대해 같이 싸울 것"
한 패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안 대표가 연평도 방문할 때 군복 입은 것을 보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안 대표의 병역 면제 사실을 지적하자 안 대표는 "저는 군을 완전히 마치지 못했지만 군 법무관으로 입대 했고 훈련을 한 달 받던 중에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면서 퇴교를 당해서 군에 가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저희 형님이 육사를 졸업했고 제 아들들도 현역을 갔다 왔다. 저는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무시로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 재수사 요구가 당내에 비등한 것과 관련해 안 대표는 "저도 검사다. 박종철 고문 사건을 죽음을 무릅쓰고 수사를 했고, 이후 6월 항쟁이 일어나 군사 정권이 무너졌다"고 강조하면서 "검사는 증거대로 해야 한다. 대포폰, 차명폰 문제 등은 모두 수사기록에 있던 것이지 새로운 증거가 아니다.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재수사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