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물론이고 여권 내에서도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백용호 국세청장은 "올해 154조 원의 국세를 거두는 것이 목표지만, 세수 여건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7일 2008 회계연도 결산을 위해 국한 기획재정위에 출석해 "얼마나 덜 걷힐지 확실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이며, 하반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이 "지난 5월말까지 국세 세수액이 70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조 원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87.1% 수준"이라고 하는 등 지적이 이어지자 백 청장은 "낙관할 수 없지만 목표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감세 기조를 이어나가기로 한 상황이다. 특히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의 목소리가 높다.
질문이 이어지자 백 청장은 "재정적자 심각하지만 현 정부의 감세 기조를 흐트려서는 안된다. 그런 (재정 적자 우려) 복선을 가지고 '세수 확보가 어렵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언론사도 대기업과 함께 정기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
백 청장이 언론사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언급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달 국세청이 국세행정 변화 방안을 통해 발표한, 5000억 원 이상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 주기를 4년으로 정례화 하는 방안에 대해 "언론사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백 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백 청장은 또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에 "최근 강남권 등에서 과열 조짐이 있다는 판단으로 강남 쪽에 (자금 출처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비판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파면 당한 김동일 씨와 관련해 백 청장은 "검찰수사가 아직은 진행 중이라 추후에 문제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김 씨를 무혐의로 판단해 검찰에 송치한 상황이다. 백 청장은 국세청장 내정 직후 "징계를 번복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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