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로부터 불법 사찰을 받은 당사자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이번에 공개된 '사찰 수첩'을 두고 "(이번에 공개된) 수첩은 '수첩1'일 것이고, '수첩2', '수첩3' 등 과연 수첩이 얼마나 있을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충현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장의 수첩에 나온 내용 외에 더 광범위한 사찰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말이다.
남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에 대한 사찰보고서도 '보고서1'일 것"이라며 "그 보고서가 몇 백 개인지 몇 천 개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차제에 이런 것들을 모두 밝혀내고, 국민적인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들께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는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 지금 정부와 집권 여당이 해야 될 일"이라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남 의원은 "검찰이 지금 신뢰가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며 "검찰 스스로를 위해서도 재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히 밝혀야지 이렇게 모르쇠로 일관하다가는 결국 야당의 국정조사, 특검 요구에 대한 정당성만 높여 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 의원은 만약 검찰 재수사가 시작된다면 "레임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이라도 스스로 아픈 부분을 도려내야지 그 병을 키우면 자칫 회생 불능한 커다란 암 덩어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의원은 안상수 대표에게도 "안상수 대표가 현명한 판단력을 지닌 아주 유능한 검사 출신이다"라며 "아마 올바른 판단해서 당이 더 이상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재수사 하는 쪽까지는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빨리 정리를 해서 의혹을 해소해야지 안그러면 국정운영에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박계인 주성영 의원도 SBS 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정치권도 (재수사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낼 수 있고 검찰에서 1차적인 판단을 하고 검찰의 판단이 잘못됐을 때는 대통령께서 지휘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국회에서도 국정조사든지 특검의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고 본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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