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오는 7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복수의 의원들은 "박 대표가 7일 사퇴하는 것으로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친박근혜계 한 의원은 <프레시안>과 만나 "박 대표 측에서 '7일 박 대표가 사퇴한다'는 신뢰할만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 다수 의원들에게 이같은 메시지가 전해진만큼 오늘 연찬회에서 '박희태 대표 사퇴'를 언급하는 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재오계 한 핵심 의원도 "박 대표가 사퇴할 것으로 안다. 그렇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당내 친이계 최대 계파인 '함께 내일로'가 박 대표 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자유토론 시간에는 어떤 의원도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은 단합하는 날이니까 의원들에게 박 대표 사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주길 당부했다"고 말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들 정부 개각에 이은 당 쇄신의 필요성, 그리고 대표직을 유지한 채 양산 재보선에 출마할 시 정권에 부담이 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왔다.
관심사는 박 대표의 공천 여부로 쏠린다. 친이계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당무 보고를 통해 "이번 재보선은 공정성과 투명성 기초로 당선 가능성에 중점을 둬 공천 심사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는 친박계 의원들을 복당시키는 데 노력을 해왔던 것 등을 이유로 '보은' 차원에서 공천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박 대표가 사퇴한다면 (청와대에서) 공천을 주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번 10월 재보선 후보 공천은 이달 15일을 전후로 완료될 예정이다.
박 대표 측은 사퇴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박 대표는 지난 1일 "내가 대표직을 그만두게 되면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정몽준 최고위원이 승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대표직 승계와 관련된 질문에 "아직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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