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몸통설' 강기정, 윤리위에 김무성 '맞제소'

황영철 의원도 제소…"국회의원의 정당한 발언을 모독"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의 몸통이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라고 의혹을 제기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당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자신을 비방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등을 윤리위에 '맞제소'했다.

강 의원 측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발언권을 행사한데 대해 국회의원의 품위를 넘어서는 발언으로 강기정 의원을 명예훼손한 김무성 원내대표, 황영철 의원을 전날 윤리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국회 윤리위에 제출한 징계안을 통해 "김 원내대표는 '망나니 같은 발언' '시정잡배보다 못한 허위 날조' '입이 더러워질까 싶어 이 정도로 끝내겠다'라고 말해 국회에서의 정당한 발언을 비하하며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 "황영철 의원은 '지역구에서 청목회 비리를 감춰내고 3선에 성공할지도 모르겠다', '강기정 의원이 청목협의회 워크숍에서 감사패를 받는 모습이다. 정말 환하게 웃고 박수치는 모습이 가증스럽기까지 하다'고 발언하는 등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황 의원이 "(청목회 사건과 관련해) 마치 엄청난 비리에 연관돼 있는 것처럼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귀남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남상태 사장이 연임 로비를 하면서 김윤옥 여사를 만나 1000달러 짜리 아멕스(아메리칸익스프레스) 수표를 다발로 건넸다"며 '남상태 연임 로비 의혹 영부인 몸통설'을 제기했다.

대정부질문과 마찬가지로 '면책 특권'이 적용되는 국회 윤리위 회의석상에서 강 의원 발언 진위 여부가 논의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