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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강만수를 죽이고 싶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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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강만수를 죽이고 싶겠네"

'친이' 정두언이 이상해…'강만수 정책'에 대한 회의?

연일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한국 경제가 악화일로에 처했다는 내용의 발표를 듣는 도중 "역시 강만수를 죽이고 싶겠네"라고 돌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감세 철회' 방안에 제동을 걸었던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를 향해 농담 형식으로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11일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 '민본21'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친서민 정책 중간점검과 진단' 토론회에서 정 최고위원은, 성신여대 강석훈 교수가 "한국의 경제 상황이 10년전 일본 상황을 따라가고 있다"는 내용의 발제문을 발표하는 도중, 이같은 거친 '농담'을 던졌다.

이날 강 교수는 한국 경제성장률과 일본 경제성장률을 비교 분석한 그래프를 제시하며 "한국경제성장률 패턴을 압축해 10년 뒤로 옮기면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는 일본의 경제성장률 패턴과 비슷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죽이고 싶겠네"라는 발언에 대해 수위 논란이 일자 정 최고위원 측은 "정확히 발언 내용이 전달되지 못했다"며 "한국 경제 성장률이 10년 전 일본 경제성장률의 하락과 같은 패턴을 보인다는 그래프를 본 사람은 강만수 특보를 죽이고 싶어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즉 정 최고위원 이날 '농담'은 강 특보의 '감세 신념'에 대한 불만을 넘어서, 이명박 정부 초기 경제 정책을 주물렀던 강 특보의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강 특보는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정권 초기 고환율 정책, 감세 정책을 주도했고,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와 함께, 한국 경제도 악화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렸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집고 승승장구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대통령 경제특보로 여전히 한국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강 특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소망교회에 다니는 '신자'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강 특보를 향해 "감세 귀신이 들렸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의 감세 철회 정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원인을 강 특보의 그릇된 경제관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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