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 2월 서울메트로 감사 중 청와대 관계자가 감사 중단을 요구했고, 또 모 정치인이 감사 중단을 요구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정리하라'고 하는 등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4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적당한 선'은 이 사람들의 비리를 덮을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적당히 하다가 중단하라는 것"이라며 거듭 외압설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상한 점은 감사를 받는 도중 비리 혐의가 있는 서울메트로 김상돈 전 사장의 사표를 오세훈 서울시장이 슬그머니 수리를 했다는 것"이라며 "비리로 인해 감사가 진행되는 도중 기관장이 사퇴한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대통령령인 '비위 공직자의 의원 면직 처리 제한에 관한 규정' 9조에 보면 감사원의 감사나 검찰 등의 수사 중에 면직 등을 할 수 없다고 돼 있는데 이는 명백히 시행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세훈 시장이 사표를 수리했고, 김상돈 전 사장은 지방선거 출마를 하려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당시 서울매트로 감사와 관련해 질의서를 보냈을 때 감사원에서 '비리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 됐으나 처리할 비리가 많아서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답변을 해왔는데, 갑자기 감사가 흐지부지 된 점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매트로 감사는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와 모 정치인이 어떤 의도로 감사 중단을 요구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 의원은 "저희 사무실에 이런 제보가 굉장히 많이 들어와 있다"며 "감사원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지금은 거의 청와대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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