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9월 중순까지 후보자를 정하기로 했다. 지난 4.29 재보선 참패의 실수를 되풀이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지만, 당내 계파 갈등, 야당 강세 전망 등이 혼재해 10월 재보선의 시계는 아직 '안개속'이다.
현재 재보선 확정 지역은 현재 경기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세 곳. 특히 양산은 박희태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한 곳으로 선거 결과에 따라 여당 지도부 쇄신은 물론 이명박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친박계 의원 "박희태 대표를 적극 밀어달라"
장광근 사무총장은 26일 의원총회에서 "9월 1일 공고를 낸 뒤 5일까지 공천 접수를 끝낸 후 15일 경 1차 결과를 발표하도록 해서 선거 운동 기간을 한 달 정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재보선 패배의 원인이 이상득 의원 개입설 등으로 불거진 계파 갈등의 잡음으로 후보자를 늦게 선정한데 있다고 보는 것.
한나라당은 이날 총 5인이 참여할 공천심사위원회를 '친이 3인+친박 2인' 형식으로 구성키로 했다. 공심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28일 임명될 예정이다.
당연직은 사무총장, 사무1,2부총장으로 장 사무총장과 심규철 2사무부총장은 친이명박계, 이성헌 1사무부총장은 친박근혜계 인사다. 나머지 외부인사 2인은 친이 성향의 제연희 삼부회계사무소 대표, 친박 성향의 안인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위촉됐다.
양산의 경우 일부 친박계 의원은 현 지도부 체제 고수를 위해 박희태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는 것을 바라는 반면 친이계는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며 '조기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공심위원장을 비롯해 과반수 이상이 친이 성향으로 꾸려졌고, 지지도에서도 박 대표가 김양수 전 의원과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친이계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한나라당이 공정하게 후보 공천을 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당선 가능성 원칙을 세우고 투명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이날 의총에서 친박계 한 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희태 대표를 적극 밀어달라"는 취지로 발언해 사실상 박 대표를 공천할 것을 주장했다. 친이계 의원들은 공천 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친박연대는 "서청원 대표 등을 석방하지 않으면 재보선 공천을 고려한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양산에 출마를 준비 중인 친박계 인사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의 현지 지지도도 만만치 않다.
강릉 지역의 경우도 박근혜 전 대표가 심재엽 전 의원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을 못마땅해 하는 친이계 의원들이 있다.
한편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기간이 끝나는 31일부터 10월 재보선 공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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