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사무총장이 인신 공격성 발언까지 동원해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작심하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희룡 "박지원, 너무 손바람 내다 덜컥수를 둘 수 있다"
원 사무총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표가 "청와대에서 비공개 청문회를 제안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의혹을 제조하고 대통령과 정부를 폄하해 민심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기교나 전술이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원 사무총장은 박지원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부터 공정사회를 솔선수범하라"고 한데 대해 "이는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라며 "대기업에서 1억 원씩 받고 휠체어 타고 다니던 때가 언젠데, 너무 손바람 내다 덜컥수를 둘 수 있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가 지난 2003년 대북송금 특검 당시 대기업으로부터 비자금 수수 의혹을 받았던 사실을 끄집어낸 것이다.
원 사무총장은 여권의 '비공개 청문회' 제의설에 대해서도 "전혀 있지도 않은 사실이고 청와대는 물론, 여권에서도 그런 입장이 정해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주 이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에 대해 박 대표가 갑작스러운 방문이 천안함을 둘러싸고 모종의 거래를 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어떤 근거를 가지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제1야당의 공격이 국제사회에 그리고 우리 국익외교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이라고 비난했다.
원 사무총장은 또 "박 대표가 '(대북 지원) 쌀 만 톤은 통일부 장관의 집에도 모자란다'고 한 것은 언어의 강조를 넘어선 모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원 사무총장은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내고 남북 비밀협상의 주역을 맡으며 청와대 사정을 넉넉히 짐작할 수도 있는 분이 작은 정치이익을 위해 정치 수법에 의지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같은 태도는 여야 상생 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원 사무총장이 이례적으로 야당 대표를 작심 비난하자 일각에서는 "장광근 전 사무총장이 청와대 대변인을 자처해 대야 공세에 열을 올렸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소장파 출신인 원 총장은 2004년 백봉신사상을 받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과는 거리가 먼 신사적인 언행이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다.
민주당 "야당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공갈 협박하는 거냐"
민주당은 발칵 뒤집어졌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긴급 논평을 통해 "여당 사무총장이 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공갈협박했다"고 맹비난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휠체어', '덜컥수' 운운하는 것은 계속 발언하면 덜커덩 잡아가겠다는 얘기냐"며 이 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정부 여당은 지금 야당 대표의 입을 봉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며 "언론도 제기하는 의혹을 야당 대표만 입을 다물라는 것은 금도를 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원희룡 사무총장은 야당 대표를 공갈협박하는 것을 당장 그만두고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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