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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유명환 딸 특혜보다 더 파렴치한 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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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유명환 딸 특혜보다 더 파렴치한 일 있었다"

한나라 "국민 뜻 따라 행시 개편안 없던 일로"

주요국 대사를 지냈던 외교통상부 고위 관료의 딸과 사위가 특혜를 받아 외교부에 채용됐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다. 유명환 전 장관 딸 특혜 파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 관료 자녀들의 특혜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외교가족부'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2006년, 대사의 딸과 사위를 뽑기 위해서 이미 합격한 응시자들을 5급이 아닌 6급으로 밀어내고 떨어졌던 대사의 딸과 사위를 면접만으로 5급에 뽑은 사건이 확인됐다"며 "유명환 장관 딸 사건보다 훨씬 더 파렴치하고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2006년 5월 5급 공채 공고를 냈지만 합격한 사람들을 6급으로 발령을 낸뒤 다시 채용 공고를 냈다. 첫 공채 당시 떨어졌던 고위 관료의 자녀 두 명은 두번째 공채에 재응시해 5급에 채용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첫 공채 당시 치렀던 서류 심사, 영어 작문, 논술 등 필기 시험, 면접 중에서 추가 공채 때는 필기 시험을 없애버린 것. 필기시험을 치른 합격자들과 달리 고위 관료의 자녀들은 면접만으로 5급에 합격했다.

박 의원은 "더 분노했던 것은 관련된 (공채 관련) 서류들을 외교부에서 엉뚱하게 제공했던 것"이라며 "외교부가 어제 제대로 된 자료를 가져오면서 그런 (공채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피고용자 입장에서는, 시험을 보고 응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5급인 줄 알고 시험을 봤는데 너를 5급으로 뽑을 순 없고 6급으로 들어와라 그러면 억울하고 힘들고 규정에 어긋나는 것을 다 알지만 요즘 실업자들이 얼마나 많으냐"며 "당사자 입장이 되어보면 6급이라도 얼른 취직을 해야 하기때문에 그렇게 불합리하고 부당하고 불법적인 제안에 대해서 머리를 숙이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 사람들(첫 공채 합격자)은 지금도 근무를 하고 있고, 그 대사의 딸, 5급으로 떨어져놓고는 5급으로 다시 들어간 사람들도 지금도 (외교부에)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당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행시 개편안 백지화"

정부와 한나라당은 여론에 밀려 결국 행정고시 개편안을 백지화시켰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고 행정 고시 축소에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당은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혜사건에 분노하고, 특채 제도 자체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행시를 축소하는 데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과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회의를 갖고 행정고시와 5급 특채 비율 등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행시의 명칭만 변경하는 개편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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