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유명환 장관이 오늘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유 장관을 대신해 사의 표명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취지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알았다"고 했다. 유 장관의 사의를 사실상 받아들이겠다는 것.
전날 이번 사태를 보고받고 "개탄"을 한 이명박 대통령은 유 장관의 딸 특혜채용 논란에 대해 행정안전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행안부는 3일 오후 특별인사감사팀을 외교부로 보내 조사를 진행했다.
▲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 ⓒ연합뉴스 |
한나라당도 이날 유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 장관은 행정안전부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고위공직자로서 본인의 입장과 거취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유 장관의 딸 유 모씨는 지난 7월 외교부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특별채용에 응시해 31일 단독 채용돼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파문이 일자 유 장관은 "아버지가 장관이라 더 공정하게 심사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가 반나절도 못가 사과하고 딸의 응모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여야, 시민사회를 막론하고 "현대판 음서제의 부활이냐", "공정사회에 맞는 행위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공정 사회'를 천명한 지 20여일 사이에 내각 후보자 3명에, 현직 장관 1명이 불명예 퇴진하는 사태가 벌어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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