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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해태 등 음료수 가격 담합 적발…과징금 22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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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해태 등 음료수 가격 담합 적발…과징금 225억

롯데가 먼저 인상하면 해태 등이 뒤따라 인상…'지능적 담합'

롯데칠성음료 등 5개 주요 음료회사들이 담합해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가격을 올린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16일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 두번에 걸쳐 동시에 음료 가격을 인상한 5개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 웅진식품에 총 22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에 217억 원, 해태와 웅진에 각각 23억 원, 14억 원의 과징금이 매겨졌으며 담합사실을 자진 신고한 코카콜라음료와 동원오츠카는 과징금이 감면되었다.

또한 공정위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에 거쳐 주스 제품의 가격을 담합해 최고 14.3% 인상했던 롯데와 해태의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사장단 회의와 고위 임원들의 모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한 후 실무자들끼리 정보를 교환해 인상할 품목과 인상폭을 조정했다. 이들은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롯데가 가격을 인상하면 나머지 4개 업체가 따라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맞추는 방식을 이용했다.

▲ 5개 업체의 가격 인상 담합 내역. 이들은 지난해 9월에도 담합을 시도하다 철회한 바 있다. ⓒ뉴시스

실제로 지난해 2월 18일 롯데가 탄산음료 등 총 55개 품목을 인상하자 다음 달 17일까지 4개 업체가 106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10%까지 올렸다. 올해도 롯데가 먼저 2월 16일 129개 품목의 가격을 올리자 25일까지 나머지 4개 업체에서 117개 품목의 가격을 10% 올렸다.

이들 업체는 작년 9월에도 주요 음료의 가격을 10% 올리려다 정부가 롯데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하면서 철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2월에는 롯데와 해태 두 업체가 담합해 1.5리터들이 주스 가격을 12% 인상한 일도 있었다. 롯데와 해태는 주로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1.5리터들이 주스 제품 시장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임원 모임에서 가격 인상에 합의하고 롯데의 인상률에 맞춰 해태가 뒤따르는 방식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음료시장의 총 매출액은 2008년 기준으로 약 2조5559억 원으로 이 중 36.7%를 롯데가 차지하고 있으며 코카콜라와 해태가 각각 17.6%와 10.3%로 뒤를 잇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5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75%에 이른다. 특히 이들의 과실음료와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각각 92.8%, 97.5%로 사실상 5개 업체가 시장을 싹쓸이하는 형국이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은 가격 선도업체가 인상안을 마련하면 다른 업체들이 추종하는 것처럼 꾸며 가격을 공동인상한 이른바 '지능적 담합'"이라며 "이번 시정조치가 음료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면서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료 제품 가격안정에도 기여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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