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 등이 주최한 '집권 후반기 이명박 정부, 어떻게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내가 노태우 전 대통령 후반부에 모신 경험을 보면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집권 후반기에 가면) 자연적으로 권력은 줄어들게 돼 있는데 인위적으로 권력을 유지하려고 하면 마찰만 생긴다"고 덧붙였다.
▲ 김종인 전 의원. ⓒ프레시안 자료사진 |
김 전 의원은 이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목표가 같을 수 없다. 대통령의 성공으로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것은 없다. 한나라당은 재집권이 절박한 목표"라며 "대통령이 하는 것을 무조건 따라가고 대통령 얘기에 주눅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나라당은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내가 보기에 지금 우리나라의 정당은 대통령을 지명하는 역할밖에 없다"며 "당 스스로가 어떻게 하면 변화를 실행할 수 있는지, 그런 용기를 의원들 한명 한명이 갖지 않으면 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을 지명하면 캠프 생기고 자리 사냥꾼들이 다 캠프에 모이고 당선되면 대통령은 당이 자기를 당선시켰다고 생각하지 않고 캠프가 당선시켰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캠프 출신을 청와대에 데려가고 내각에 데려가 당과 정부 사이에는 항상 이질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개각 인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말한 공정 사회라는 것은 법이 공평하게 지켜지고 정직한 사회가 되야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청문회가 진행됐는데, 한나라당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느냐. 총리 청문회를 위시해 장관 지명자 등을 보고서도 한나라당이 눈치만 보고 가만히 있을 것이냐. 국민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한나라당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저 정도의 (흠결 있는) 인물들로 인사를 보강했으면 (한나라당이) 내일 아침이라도 의총을 열어 어떻게 처리할지 토론해서 국민들의 의구심을 무마하는 노력이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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