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모 재벌 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에 개입했던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이 조 후보자를 내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22일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 내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수사2계는 올 초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OOO씨가 조현오 당시 서울경찰청장과 막역한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첩보를 접수했다.
서울경찰청 수사2계는 올해 3월 26일 이에 대한 내사를 실시했으며, 내사 결과 첩보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하고 4월 26일 내사를 종결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백 의원이 밝혔다.
백 의원은 "본 내사와 연루된 조직폭력배 OOO씨는 모 재벌 총수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 후보자와 그와의 연루설은 그동안 경찰 내외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됐고,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다수의 시민 제보가 있었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백 의원은 "현직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조직폭력배와의 연루설로 내사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들이 매우 충격을 받을 것이며, 서울경찰청장과 연루된 내사를 서울경찰청에서 실시해 첩보 사실과 달라 내사를 종결했다고 한다면 그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이런 의혹을 풀 수 있도록 경찰청은 내사 기록 일체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조폭 연루설로 내사를 받은 자를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세운 것은 이명박 정부의 인사 시스템 붕괴가 극에 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조 내정자는 이들 조폭과 일면식도 없다"며 백 의원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중앙일보> 등 언론은 "백 의원이 언급한 사건은 2007년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사건으로 특별한 연루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서울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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