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결방된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 방송 내용을 두고 "왜곡 보도"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보수 매파'인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방송은 편성의 독립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대단히 중요한 가치"라며 "(결방 내용과 관련된 언론 보도를 보면) 단순 TF팀을, 비밀팀을 조직했다고 하고 있는데, 마치 전체 사업 구간이 수심 6m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마치 운하를 하려고 하는 것처럼 왜곡된 보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이기도 한 이 수석은 "지난 번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보도와 대규모 촛불시위, 이런 것을 보면 (<PD수첩>의 편파 방송에 따른)국민적 피해가 상상을 초월했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수석은 또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4대강 예산은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전국 4대강 사업 공정률이 24% 정도 되고, 보나 준설은 60%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금년도 예산 집행율이 55%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4대강 예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대부분의 시민들과 지자체장들이 4대강 사업은 기본적으로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2011년도 4대강 사업 추진 예산으로 올해보다 11.1% 늘어난 5조400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4대강 예산을 깎지 않겠다"는 이 수석의 발언은 9월 열릴 정기국회에서 민주당과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정병국 "<PD수첩> 결방 사태 국정운영에 부담될라"
MBC <PD수첩> 4대강 사업 관련 방송분 결방 사태를 "MBC 내부 문제"라고 치부해온 한나라당이지만 일각에서는 당황해 하는 표정도 엿보인다. 사실 관계 자체를 떠나 결방을 전격 결정한 김재철 사장이 친정부 성향이라고 알려진만큼 여권 전체에 정치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
국회 문방위 정병국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MBC 자체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슬기롭게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PD수첩 불방 논란은 MBC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며 "야당은 정치쟁점화를 중단하고 MBC의 수습노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말했지만,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진땀을 빼야 했다.
안 대변인은 급기야 "(방송내용을 미리) 보여달라고 했는데 안보여주니까"라며 "(김재철) 사장이 기분 나빠서 (불방시키는)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희한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