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주요당직자 인선을 마쳤지만, 안상수 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인 인선은 최고위원들간 의견 충돌로 결국 결정을 미루게 됐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브리핑을 갖고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 지난 2일 안상수 대표가 사전 협의안을 제시했지만 논의 결과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 내부에서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고 해서 오늘 의결안에서는 제외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안상수 대표는 사전 상의 없이 김대식 전 민주평통사무처장과 박성효 전 대전 시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들고 왔다. 그러나 '안상수 안'을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서병수 최고위원 등 지도부 전원이 비토를 놓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홍준표, 정두언 의원 등은 "김대식 전 처장은 '국정농단 사건'을 일으켰던 선진국민연대 핵심 멤버"라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면을 구길대로 구긴 안 대표는 당시 지명직 최고위원 외에도 대변인에 안형환, 배은희 의원, 제1 사무부총장에 김기현 의원, 제2 사무부총장에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 등 핵심 당직자 인선안을 함께 제시했었는데, 이마저 4일 최고위원회의 결정에서 모두 뒤집혔다.
먼저 대변인은 기존의 남녀 대변인 체제를 벗어나 당분간 안형환 의원 단독 대변인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제1 사무부총장에는 친박계 정희수 의원이, 제2 사무부총장에는 친이계 이현재 경기 하남시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도 안형환 의원 대변인 인선과 관련해 "안 의원은 안상수 캠프에서 사실상 뛰던 인사 아니냐"는 취지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사무총장은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거의 만장일치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선이 완료된 주요당직자는 전략기획본부장에 정진섭(친이)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에 김태환(친박), 윤리위원장에 최병국(친이), 실버세대위원장에 정해걸(친박), 디지털정당위원장에 진성호(친이), 지방자치안전위원장에 임동규(친이), 대외협력위원장에 신영수(친이), 재외국민협력위원장에 조진형(친이), 국제위원장에 고승덕(친이), 중앙노동위원장에 이화수(친박), 중앙교육원장에 김기현(중립), 여의도연구소장에 진수희(친이, 유임), 법률지원단장에 여상규(친이), 기획위원장에 김성식(중립), 국민공감위원장에 박보환(친박), 홍보기획부본부장에 신지호(친이) 의원 등이다.
16개 당직 중 친박계는 4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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