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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굴욕?…한나라, 당내 소통도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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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굴욕?…한나라, 당내 소통도 '0점'

원희룡 "국민은 속 터지기 직전" VS 고흥길 "당이 큰소리 치는것 안좋아"

정부와 한나라당이 공공요금 인상 계획 등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최고위원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로 꾸려진 한나라당 지도부와 안 대표 간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어서, 안 대표의 '굴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안상수의 굴욕? 고흥길의 반항?…당정은 물론 당내 소통도 '0점'

안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공공요금조정안이 하반기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를 증폭한 면이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공공요금을 인상하기 전에 당과 협의를 거쳐줄 것을 요청한다"고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에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곧바로 "정책위 차원에서 (정부의) 사전 보고가 있었다"며 "전당대회, 지방선거 등 때문에 사전에 (공공요금 인상 관련 보고를) 알리지 않은 것은 정책위의장으로 잘못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 고의가 아니라 여러 사정이 있었다"고 자진 실토를 했다.

즉 사전에 고 의장이 정책위 차원에서 정부로부터 보고를 받았지만, 안 대표가 취임한 후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7.28 재보선을 의식해 고 의장이 자의적 판단으로 당내 보고 체계를 무시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 의장은 이같이 해명하면서도 "과거에는 당에서 큰소리를 내고 정부가 따라오는 식의 방법이었는데 이는 (당정 관계에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적 입장에서는 당과 정부 사이에 의견 다툼이 있고 조율이 안되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때로는 (당이 정부를 받쳐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안 대표가 주장해온 '대등한 당청 관계'와 어긋나는 주장이다.

원희룡 사무총장이 고 의장의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원 사무총장은 "홍준표 최고위원이 서민대책특위를 만들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정부는 전기, 가스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당정이) 손발이 안맞는다"고 비판했다.

원 사무총장은 "고흥길 의장에게 정부가 (인상률이) '2%대'라고 보고를 해서 2.9%인줄 알았는데, 사실 3%대였다. 이런 식의 당정협의는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당에 형식적으로 얘기하면서 (당에서는) 보도자료만 나가는 식의 관행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고 의장을 직격했다.

원 사무총장은 "한국전력공사가 원전수주를 해서 고생하긴 했지만 600% 상여금 잔치를 보는 국민들은 속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원가인상에 대한 전기비 반영을 엎드려서 해도 모자란데 당이 앞장서서 이런 것(상여금 자제)을 요구하고, 정책위를 비롯해 당에서 복지를 챙겨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고 의장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500억, 600억 잔치는 경영성과에 대한 것이며, 당시 정부는 인상율이 3.5%라고 분명히 보고했다. (원 사무총장이 말한 '2%대 인상' 보고는) 일부 언론이 잘못 보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논쟁이 있자 정두언 최고위원은 "당정관계 재정립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만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며 "앞으로 총선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를 어떻게 견제하고 국정을 운영할지에 대한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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