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재오, 윤진식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들로 각각 58.33%, 63.65%의 표를 얻어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장상(39.90%), 정기영 후보(36.34%)를 큰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천안을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전략적으로 영입한 김호연 후보가 46.90%를 얻어 민주당 박완주 후보(38.83%)를 누르고 승리했다.
당초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졌던 인천 계양을도 이 지역에서 3수째인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47.62%를 얻어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민주당 김희갑 후보(42.83%)를 눌렀다.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도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42.55%를 얻어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민주당 정만호 후보(36.16%)를 여유 있게 꺾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는 6.03% 지지율을 기록했다.
▲ 큰절하는 한나라당 지도부 ⓒ뉴시스 |
광주 남구에 후보를 내지 못했던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사실상 7곳 중 5곳에서 승리한 것이다. 게다가 당초 강원도 원주를 제외하면 모두 야당 지역이어서 재보선 이전 기준으로 '+4석'을 달성한 셈이 됐다.
한나라당은 총 181석으로 몸집을 불렸다. 보수 정당인 자유선진당 16석과, 국민중심연합 1석, 보수 성향 무소속 의원인 박희태, 정수성, 이인제, 최연희 의원 등 4석을 합치면 202석이 된다. 보수성향 의원들이 뭉친다면 개헌(3분의 2이상)도 가능한 숫자다. 국회 내 '보혁'의 역학관계도 일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초토화'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 남구와 이광재 강원지사의 입김이 강한 강원도 원주,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 등에서 겨우 세 석을 건지는데 그쳤다.
광주 남구을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장병완 후보가 55.91%를 얻어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44.08%)를 11.83%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그러나 '텃밭'에서 민노당에 44% 이상을 허용했다는 이유 때문에 '상처뿐인 영광'으로 평가받는다.
강원도 원주 지역에서는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43.13%를 얻어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31.99%)를 따돌리고 승기를 잡았다.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에서는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55.01%로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44.98%)를 여유있게 눌렀다.
그러나 민주당은 6.2지방선거 공천 등으로 총 7개 의석을 비웠다가 겨우 3개 의석을 얻은 것으로 '마이너스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강원도 지역은 '민주당 바람'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광재 바람'의 영향이 더 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앙당 차원에서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서울, 인천, 충남, 충북 지역 등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핵심 전략지역에서 모두 패배한 것은 충격이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서 압도적인 승기를 잡았었다. 지방선거가 끝난지 불과 두 달도 못돼 민주당은 초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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