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좋은 것을 다 누리면서 북한을 옹호하느냐, (차라리) 이북가서 살지" 등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방어막을 쳤다.
조해진 대변인은 26일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젊은 세대 전체가 아니라 일부 젊은이들에게 '본인들은 자유민주주의의 번영을 누리면서 북한에 호의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일텐데, 사석에서 편하게 얘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옹호했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조 대변인은 "공직자가 공직의 자리에 있어 그 발언의 대상이 되는 일부 젊은이들이 듣기에 어떨지도 생각하면서 발언을 했어야 하는 한다"고 비판 수위를 낮춰 잡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유명환 장관 같은) 기성세대에게는 그런 (북한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의) 뿌리들이 있어왔던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의 유 장관 해임 주장에 대해서도 "선거를 앞두니까 지나치게 그런 것(유 장관의 북한 관련 발언)까지 이슈화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유 장관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고, 결국 통일 정책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인 유 장관의 대북관이 그대로 드러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천안함 외교전에서도 사실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유 장관이 앞으로 6자회담, 한중FTA 문제 등에 있어서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는지, 더 잘하려고 하지는 못할 망정 그런 설화를 일으켜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유 장관의 막말 구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유 장관은 한미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해 외통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민주당 천정배 의원을 향해 "여기 왜 왔어. 미친X"이라고 말했고, "이거(국회 보고 절차) 기본적으로 없애버려야 해"라고 말해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같은 '설화'에도 불구하고 '재보선 이후 개각'을 앞둔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유 장관이 유임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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