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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녹는다, 빙하가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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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녹는다, 빙하가 녹는다

[함께 사는 길] 한국, CO2 배출증가량 OECD 국가 중 최고

빙하는 눈이 축적되어 쌓이고, 얼음이 녹지 않는 한랭기후가 존재의 전제조건이다. 그 정도 한랭기후는 극 중심의 고위도 지방과 해발고도가 높은 고산지대에만 나타난다. 빙하는 막대한 양의 담수 보관창고와도 같다. 지구상 육지의 약 10퍼센트에 담수를 품은 빙하들이 존재한다. 지구상의 빙하는 84퍼센트가 남극대륙에 있고 11퍼센트는 그린란드에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대륙빙하(Ice Sheets)라고 불리는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들이 다 녹을 경우, 해수면이 약 60~70센티미터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남극의 기후변화는 남극 펭귄들에게는 급격한 생존위기를 부른다. 새끼 펭귄들은 어른들의 털과 달리 방수가 되지 않는다. 온난화로 털어버릴 수 있는 눈 대신 몸을 적시는 비가 내리자 온몸이 다 젖어 동사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 북극권 스발바르제도, 2016. ⓒ한성필

알프스, 안데스,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에 존재하는 빙하는 산악빙하라고 불린다. 산악빙하 또한 급속히 녹고 있다. 알프스에서는 1850년부터 1990년 사이에 전체 빙하의 절반가량이 사라졌고, 특히 1980년 초반 이후 극적으로 빙하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최근 더욱더 급격하게 더워지는 여름과 겨울의 더욱더 적어진 눈의 양으로 인해 이 속도라면 2100년까지 유럽의 빙하들은 최대 84퍼센트까지 사라질 것이라 한다. 전 세계 산악빙하들이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은 30센티미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도 한다.

산악빙하의 소멸은 고산지대에서 빙하 쓰나미 (GLOF: Glacial Lake Outburst Flood)를 불러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빙하 쓰나미는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해발 5000미터 이상에 위치한 빙하호수들이 점점 커지다가 마침내 터져버리면서 발생한다. 빙하호의 붕괴나 범람으로 인해 쏟아져 내린 물줄기가 급경사를 타고 위력이 점점 강해져 산 하부의 모든 거주지와 기반시설들을 쓸어버리는 것이다. 히말라야 전역에서 빙하 쓰나미의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빙하호가 2만 개 이상이 될 정도로 급격하게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빙하 쓰나미로 인해 예전에는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던 하천이 말라붙어 물 부족이 일반화되고 심지어 극한 가뭄에 시달리다 정착지를 떠나 기후난민이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파타고니아, 2014. ⓒ한성필

2015년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구촌의 이산화가스 배출량 순위는 '중국 → 미국 → 인도 → 러시아 → 일본 → 독일 → 한국 → 캐나다' 순이며, 한국은 특히 1인당 CO2배출량이 1990년 5.41톤에서 2013년 11.39톤으로 약 110퍼센트 늘어 OECD 국가 중 최고의 배출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의 1인당 평균 배출량은 10.29톤에서 9.55 톤으로 7.2퍼센트 감소했다. 한국의 가파른 배출증가율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 에너지의 사용비율이 OECD 평균 사용량의 2배에 달하고 풍력,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이용률이 가장 낮은 탓이다.

자연의 고통이 인간의 고통이 되는 현실 속에서 그 모든 고통을 부른 지금 여기 우리의 에너지 이용실태에 대한 맹렬한 반성과 회심, 치유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사진 속의 자연, 생물, 인간, 그 모든 피해자들의 호소가 바로 그것이다.

▲ 스위스 알프스, 2015. ⓒ한성필

▲ 남극해, 2016. ⓒ한성필

▲ 북극권 스발바르제도, 2016. ⓒ한성필

▲ 블루 라곤, 2014. ⓒ한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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