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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총리가 정무 감각 떨어지면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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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총리가 정무 감각 떨어지면 어려워져"

"지명직 최고위원, TK로 한다고 말한 적 없다"

한나라당 안상수 신임 대표는 15일 "지명직 최고위원 한 사람을 대구·경북(TK) 지역 인사로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TK 인사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대목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다만 고려해 본다는 것이었다"며 "지역적 안배, 선수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고 여러 사람과 의논해 탕평하고 균형있는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충청-TK도 없는데…지명직 최고 두 자리, 어떻게 될까

현행 한나라당 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당규에는 당 대표가 취약 지역 및 외부 영입인사를 우선 고려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그 동안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 충청 등 취약지역 인사들을 주로 기용해 왔다.

그러나 7.14 전당대회에서 지도부에 입성한 안 대표 본인과 홍준표·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을 비롯해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지역구는 모두 수도권이다. 김무성 원내대표와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부산 출신이다.

'우선 고려대상'인 호남·충청뿐 아니라 TK 출신 인사까지 현재의 지도부에는 한 명도 없는 셈이다. 당초 "TK 인사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안 대표의 발언이 나온 직후에도 지역에서는 그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전망이 적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사정 때문이다. 자칫하면 "한나라당이 안방만 챙기려고 한다"는 비난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경북 포항의 이병석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도 'TK 공백'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노골적인 '계파 인사'라는 반발에 직면해야 한다. 친박(親朴)계의 불만도 노골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안 대표는 "계파 등에 일체 구애받지 않고 능력과 자질에 따라 기용할 생각"이라며 "현재 원칙만 세워 놓은 상태이고, 인사는 앞서 밝힌 대로 7.28 재보선 이후 단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홍준표의 '비주류 투쟁' 선언…안상수 "내가 포용하겠다"

지도부 구성 첫날부터 삐걱댄 분열상에 대해선 "내가 포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후보는 "(한나라당은) 민심에 역행하는 철저한 계파투표와 현실안주를 택했다", "야당 시절처럼 비주류 역할을 해 보겠다"라며 '안상수 체제'에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조금씩 앙금이 남는 법이지만 시간이 해결해 준다"며 "제가 모든 것을 포용하고 양보하면서 나아가려고 한다"고 했다.

'박근혜 총리론'도 재차 언급했다. 안 후보는 "정무적 감각이 너무나 부족한 분을 총리로 모시면 참 어려워 진다"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총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언론을 통해 제안하는 방식보다는 물밑 접촉이 우선돼야 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안 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조만간 인사를 드릴 예정이고, 이명박 대통령도 곧 뵙게 될 것이기 때문에 두 분과 충분히 협의를 하면서 의견을 좁혀 가고, 화해를 주선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라는 반응만을 보였다.

또 '구체적인 화합책'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 대해 안 대표는 "당직을 탕평책으로 계파 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할 생각"이라며 "국회의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공천 역시 사람에 의한 공천이 아니라 제도에 의한 공천이 되도록 해 공정을 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안 대표 본인이 불교계와 빚었던 갈등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이미 '당시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고, 명진스님 역시 '유감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불교발전을 위해 기여할 생각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정권교체"?

그 동안의 강행군 탓인지 안 대표는 이날 '피로'를 호소하며 기자 간담회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전당대회 이후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 참배, 최고위원회의, 각종 언론 인터뷰 등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 왔다.

기자들의 거듭된 요청에 간담회 자체는 이뤄졌지만, 안 대표는 잠긴 목소리로 "어제부터 거의 잠을 자지 못했고, 오늘 새벽 5시에 나와서 인터뷰 등을 마치고 돌아오니 완전히 파죽이 됐다. 죄송하다"며 "오늘은 간단하게 하고, 다음에 심도있는 대화를 하자"고 양해를 구했다.

뜻밖의 '말실수'도 그래서 나왔다. 안 대표는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며 "서로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그 사명을 위해 서로 풀고, 화해하면서, 협조해 나가면서 일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권 재창출'을 '정권 교체'로 잘못 언급한 것. 배석했던 조해진 대변인이 이를 정정하자 간담회 자리에서는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안 대표 본인도 멋쩍은 웃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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