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환경포럼(대표, 박주선 의원),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이 구성한 '포스코 동호 사태 비대위'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호 수질, 퇴적토 시료 채취 결과를 발표했다.
수질은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CN)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고, 중금속 성분인 비소(As)는 법정 기준치를 4배 초과했다. 퇴적토 분석 결과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과 불소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최대 19.4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경상대학교 부속 농업생명과학원에서 분석한 결과며, 분석에 사용된 시료는 총 13개였다.
국회환경포럼 소속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법정 기준을 초과한 동호 내 맹독성 오염물질인 시안과 비소 등이 광양만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이번 조사 결과 현재 410만 제곱미터의 동호가 광양제철소의 폐수를 희석하여 광양만으로 배출하는 중간 저조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비대위가 시료 체취 과정에서 찍은 영상 캡쳐 ⓒ동호사태비대위 |
비대위는 "지난 2009년 8월 동호 제방 도로 붕괴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확인됐듯, 제방 도로에 동호의 오염 물질이 광양만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치했어야 할 차수막은 지금도 설치되지 않고 있으며, 그 결과 동호의 오염된 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광양만으로 계속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같은 문제를 수차례 제기했지만 포스코와 정준양 회장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비대위 측은 "지난 1월 (광양만) 시료 채취에 성공했지만 포스코 측이 탈취해가기도 했고, 이 때문에 지난 3월 5월 국회 환경포럼에 협조를 요청한 후에야 시료를 채취할 수 있었다"며 포스코 측의 행위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들은 "포스코의 눈부신 성장은 광양만권의 생태계 파괴와 어민들의 생존권 유린 위에서 이뤄졌다"며 "동호 비대위는 포스코가 일말의 양심도 없이 광양만의 생태계 파괴와 지역민의 생존권을 유린하는 일이 권력의 비호 하에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동호내 맹독성 오염 물질은 광양제철소가 첫 가동한 1987년 이래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광양만에 유입돼 왔으며 이로써 광양만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 됐고, 현재 어패류 산란장인 광양만에서는 어패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국민 대토론회, 국민감사청구,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등 대응책을 마련해 광양만 환경 오염의 진상을 밝혀나갈 것"이라며 "정부도 광양만의 환경조사와 어업 피해 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포스코 역시 사죄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광양제철 제방도로 붕괴 문제는 지난해 10월 국정 감사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들이 현장 시찰을 통해 "남해에 오염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국정원이 동호 매립장 관련 업체 인사 및 관련 공무원들 사찰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부가 포스코를 비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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