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대표최고위원과,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는 현재 조직세가 탄탄한 친이계 강성 안상수 후보, '비주류' 출신으로 '대의원 혁명'을 바라는 홍준표 후보의 양강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여성 몫 1명을 제외하면 남는 두 자리를 두고 9명의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남경필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정두언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는 가운데, 초선 쇄신파 김성식 후보, 원외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김대식 후보의 약진 여부가 주목된다.
친박계는 후보 4명이 난립하고 있지만, 유일한 영남 출신인 서병수 후보가 강세를 보이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외에 이성헌 후보가 탄탄한 조직세를, 한선교 후보가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이다.
여성몫 최고위원은 나경원 후보가 가장 유력하다. 여기에 친박계 이혜훈, 친정몽준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의원이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11차 전당대회에는 9000여 명의 대의원이 1인 2표를 행사하며, 대의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각각 70%, 30% 반영해 대표를 선출한다. 구 '친박연대'인 미래희망연대와 합당도 이날 전당대회에서 추인될 전망이다.
▲ 14일 오후 1시 시작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연합 |
어버이연합 "'모 후보'는 행방불명돼 병역기피"
안상수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안 후보가 '대의원 장악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지만 이같은 의혹이 지속될 경우 '현장 표심'이 일부 술렁일 수 있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이날 전당대회가 열리는 잠실체육관 앞에서 "안보와 애국을 팔아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양아치, 장사꾼 보수는 퇴출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유인물을 돌렸다. 사실상 안상수 원내대표를 '보이콧' 하겠다는 것이다.
어버이연합은 유인물을 통해 "모 후보는 행방불명이 돼 병역을 기피한 자"라며 "병역 기피자가 어찌 국민 앞에 안보를 얘기할 수 있겠느냐. 국가 위기상황에서 또다시 행방불명되지 않을까 의심과 걱정이 앞설 것"이라고 안상수 후보를 겨냥했다.
이들은 "불과 몇달 전에는 종교계와 분란을 야기해 구차하게 사과까지 한 사람이 또 다시 당 대표로 출마하는 한나라당,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기에 앞날은 더욱 어둡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장외에서는 각 후보들이 동원한 '이벤트'가 눈에 띠었다. 안상수, 서병수 후보는 남녀 '나레이터모델' 10여 명을 동원해 음악과 함께 춤을 선보였고, 김대식 후보 측은 즉석 퍼커션 공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른 쪽에서는 광대 분장을 한 무리가 정두언 후보를 연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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